최근 12G 팀 ERA 7.52
같은 기간 팀 타율 0.283의 분전과 대조적
어느덧 5연패. 중위권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치던 kt가 결국 리그 9위까지 떨어졌다. 10위 삼성과 3경기차. 시즌 초만 해도 탈꼴찌가 가능해보였던 kt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kt는 10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전을 1-4로 패했다. 선발투수 주권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이며 5⅔이닝 1실점으로 버텼지만 불펜이 7회에만 석 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kt는 이날 패배로 어느덧 5연패 늪에 빠졌다. 최근 12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2승10패.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출발은 좋았다. kt는 SK와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첫 단추를 깔끔하게 꿰었다. 개막 8경기 7승1패로 리그 선두까지 올랐다. 물론 kt의 선두가 오래 지속될 거로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해는 다르다'라며 탈꼴찌를 선언한 kt가 쉽사리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후 하락세를 탔지만 그래도 중위권을 유지했다. kt는 5월 26일까지 48경기 22승26패로 승률 4할5푼8리, 리그 8위를 유지했다. 순위는 낮았지만 3위 두산과 단 4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5위 롯데와도 3경기 차.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고 있었다. 9위 한화와도 3.5경기 차이를 유지했다. kt의 선전으로 올 시즌 중위권 판도는 여느 때보다 혼전 양상이었다. 5강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지만 일찌감치 무너져 고춧가루를 뿌리는 데 그쳤던 앞선 두 시즌과 달라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5월 말을 기점으로 kt는 급격히 흔들렸다. 5월 27일부터 12경기서 2승10패. 이 기간 승률 최하위는 당연했다. 그 기간 동안 타격은 나쁘지 않았다. kt는 최근 12경기서 팀 타율 2할8푼3리(6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팀 평균자책점은 7.52(9위)로 부진하다. 뭇매를 맞는 경우가 잦다. 12경기 중 두 자릿수 이상 실점한 게 네 경기에 달한다. 3실점 이하로 경기를 마친 건 단 한 차례 뿐이다.
타선은 꼬박꼬박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하지만 한 점 차 패배도 두 차례나 있다. 막판 뒷심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는 셈이다.
외국인 투수가 나서는 경기에서도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게 뼈아프다. kt는 3일 사직 롯데전서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세워 10-1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7일 경기서 돈 로치, 9일 경기서 피어밴드를 내고도 패했다. 이들이 연패를 끊어주지 못하며 악화가 계속 됐다.
특히 9일 경기는 최근 kt의 흐름을 요약해서 보여줬다. kt는 상대 외인 에이스 에릭 해커를 5이닝 3실점으로 공략했다. 피어밴드가 5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평소보다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타선의 응집력이 빛났다. 3-4로 뒤진 8회 '캡틴' 박경수가 역전 투런포를 때려내며 승기를 잡았다. 그러나 8회 곧바로 한 점을 헌납했다. 이후 연장 승부를 펼쳤고 결국 NC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하며 11회 끝내기 패했다. 외인 에이스의 맞대결에서 다 잡은 승리를 내준 셈이었다.
희망은 있다. 각각 장꼬임 증세와 팔꿈치 부상으로 로테이션에서 빠졌던 피어밴드와 로치가 이제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다음 주면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도 팀에 합류한다. 여러 모로 반가운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kt에 필요한 건 분위기를 바꿀 단 1승이다. 11일 창원 NC전 선발투수는 정성곤. 그의 어깨가 무겁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