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 종영①] 101회 개근한 김구라의 값진 ‘마지막 우승’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11 06: 49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이 시즌1을 종영했다. ‘마리텔’은 101회 동안 개근했던 김구라가 ‘미스 마리테’ 서유리가 모셨던 주인님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끝까지 반전을 안겼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젝스키스, 이은결, 김구라X유시민, ‘지니언니’ 강혜진이 100회 특집 후반전을 꾸미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구라와 조영구, 유시민은 전반전 1위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이들은 후반전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주제로 방송을 꾸렸다. 이 과정에서 유시민은 “과거 8부작 드라마 ‘아무도 모르는 드라마’를 각색했다. 필명은 유지수”라는 뜻밖의 과거를 고백하기도 했다. 김구라와 조영구는 유시민에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는 방법을 배우며 SNS 속 비문을 직접 고치는 시간을 가졌다. 

 
젝스키스는 일본 진출을 앞두고 일본 예능을 배우기 위해 조혜련을 초대했다. 젝스키스는 “일본에서는 예능이 정말 중요하다”는 조혜련의 가르침 아래, 다소 민망한 예명과 퍼포먼스를 준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들은 과거 흑역사 VCR을 보며 리액션을 연마했다. 황당한 예능 수업이었지만, 일본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겠단 꿈을 향한 젝스키스의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이은결은 그동안 유난히 인연이 없던 모르모트 PD와 마술쇼를 준비했다. 오픈 스튜디오에서 관객들과 소통하며 즉석 레퍼토리 공연을 펼친 이은결은 특유의 말장난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그는 “‘마리텔’을 통해 나의 새로운 면을 많이 본 것 같다. ‘마리텔’에 고맙다”며 ‘마리텔’의 최종회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밝혀 애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지니언니’ 강혜진은 ‘홍익인간’ 카메라 감독, 도우 FD, 탁작가 등 ‘마리텔’의 스태프들을 동원해 장난감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진행했다. 홍익인간 카메라 감독과 강혜진은 의외의 만담 케미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고, 도우 FD는 생크림 맞기 게임기 앞에서 승부욕을 드러내 뜻밖의 꿀잼을 만들어냈다. 강혜진은 “‘마리텔’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하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은 2년 동안 달려온 ‘마리텔’의 마지막 방송이었다. ‘마리텔’은 30개월의 방송을 뒤로하고 시즌1을 종영했다. 김구라는 ‘마리텔’의 1회부터 101회까지 모든 회차에 참여한 개근 스타였다. 때로는 ‘철밥통’이라며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마리텔’의 희비를 모두 함께한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런 김구라는 시즌1의 마지막 우승자가 됐다. 늘 하위권이었던 김구라에게는 101회 출연 중 단 두 번의 우승 중 하나였고, 2% 승률을 달성하게 만든 소중한 승리였다. 유시민 작가 덕분에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김구라는 시즌1의 산증인으로서 ‘마리텔’의 한켠에 이름을 남길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마리텔’에는 반전이 숨겨져 있었다. 그동안 ‘미스 마리테’ 서유리가 말하던 ‘주인님’의 정체가 바로 김구라라는 설정이었다. 이 설정 하나로, 김구라가 101회 동안 참여한 이유가 설명됐다. 김구라는 결국 ‘마리텔’의 산증인이자, 시작점이었다. 그런 김구라에게 시즌1 마지막 우승은 그야말로 값진 결과였다. / yjh0304@osen.co.kr
[사진] ‘마이 리틀 텔레비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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