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듀얼’, 아동장기매매·납치·살인..장르물 맛집의 저력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7.06.11 06: 49

 OCN ‘듀얼’이 미스터리에 미스터리를 더하고 있다. 드라마의 가장 큰 갈등은 역시 정재영 딸의 납치사건이고 복제 인간인 양세종이 악역으로 등장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 익숙하고 뻔하지만 자극적인 소재들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다. 여기에 더해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빠른 전개가 시청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듀얼’에서는 장득천(정재영 분)이 이성훈(양세종 분)에게 납치된 딸 장수연(이나윤 분)을 찾기 위해 기억을 잃은 복제인간 이성준(양세종 분)과 부산을 헤매는 모습이 그려졌다. 득천은 우여곡절 끝에 아동장기매매업자를 찾았지만 이미 성훈에게 살인 당한 뒤였다. 성훈은 성준에게 또 다른 살인을 예고했다.
‘듀얼’은 득천의 딸인 장수연 납치사건을 중심으로 득천과 최조혜(김정은 분)의 악연, 류미래(서은수 분)의 어머니와 복제인간 이성준의 비밀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드라마에서 가장 큰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인물은 성훈이다. 성훈이 득천의 딸을 납치한 이유나 반복해서 살인을 저지르는 이유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성훈은 현재 딸을 찾으려는 득천과 성준을 가까운 거리에서 관찰하면서 한발 앞서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까지 성훈의 목적에 대한 단서는 주어지지 않고 있다. 의학부 기자 류미래(서은수 분)이 성훈과 성준의 미스터리에 대한 힌트를 조금씩 던져주고 있다.
‘듀얼’의 매력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점이다. 불필요한 설명이나 변명을 하지 않는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주어진 상황에서 허점 없이 최선을 다하고, 개연성 있게 다음 사건의 단서를 찾아간다. 지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주인공이 등장해 시청자를 답답하게 만들지 않는다.
수많은 장르물을 만들어낸 OCN은 ‘터널’에 이어 ‘듀얼’에서도 멜로나 코미디 없이 사건 중심으로 드라마를 풀어내고 있다. 다른 드라마들이 본받아야 할 미덕 중 하나다. 여기에 더해 사건을 중심에서 풀어나가는 정재영과 양세종 모두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보여주면서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 ‘듀얼’은 3회까지 OCN이 만든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로 자리 잡기에 충분하다. /pps2014@osen.co.kr
[사진] '듀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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