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 솔로투어①] 지드래곤, 인간 '권지용'을 노래하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11 06: 50

"허름한 권지용도, 화려한 지드래곤도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지드래곤은 여전히 뜨거웠다. 그리고 화려했다. 꾸미지 않은 것 같지만 지드래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화려하고 어느 때보다 열광적이고 뜨거운 공연이었다. 혼자서도 4만 명의 관객들을 열광시키는 에너지, 이름만으로도 압도적인 클래스를 입증하는 지드래곤이다.
지드래곤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솔로투어 'G-DRAGON 2017 CONCERT: ACT III, M.O.T.T.E'를 개최했다. 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솔로 남자 가수 최대의 규모였다. 앞서 공개한 신보 '권지용'의 신곡부터 솔로 데뷔곡까지, 지드래곤이자 권지용의 이야기를 아우르는 공연이었다. 무엇보다 화려한 지드래곤, 그리고 인간 권지용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더 의미 있었다.

권지용의 10대, 20대, 30대가 과거, 현재, 미래로 표현됐다. 지드래곤은 아티스트 G-DRAGON,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 3막에 대한 이야기 솔직하게 담아내면서, 성공이 가져다 준 화려한 삶과 그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아우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랑하고 늘 힘이 되는 빅뱅 멤버들에 대한 애정, 또 인간 권지용에 대한 이야기가 공연의 의미를 더했다. 부모님, 가족에겐 무뚝뚝하지만 최고의 아들이자 태양에겐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인 권지용. 지드래곤이 곧 권지용이지만, 좀 덜 화려하고 더 인간적인 권지용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다. 그의 마지막 인사가 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화려한 공연의 끝, 막바지에 다시 팬들에게 말을 건넸다. '모태'라는 이번 콘서트의 콘셉트를 직접 설명해주는 자리이자 그가 그리고자 했던 공연의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이었다. 새 음반의 타이틀 '권지용', 그리고 콘서트의 타이틀 '모태'를 아우르는 그의 이야기였다. 솔직하고 담백하게 설명했다.
지드래곤은 "사실 이번 콘서트의 테마, 가장 큰 포인트라고 할까요? 중점을 둔 부분은 가장 덜 꾸민 모습을 보여주는 거였다. 왜냐하면 지드래곤은 내가 보기에도 굉장히, 물론 내 모습 중 하나지만, 화려하고 많이 사실 과장된 그런 이미지의 가수라고 생각이 된다. 그래서 무대도 최대한 단조롭게, 첫 음반부터 순서대로 셋리스트를 짜면서 마지막 모습으로 갈 때쯤에는 많이 걷어낸 모습의 권지용을 보여주는 게 목표였다"라고 말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지금의 시간을 함께 해주고, 또 늘 응원해주는 팬들에 대한 진심이었다. 지드래곤이자 권지용의 이야기였다. 그는 "일단 사실 너무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감사한 하루하루를, 그 누가 봐도 정말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는데 여러모로 이 음반을 만들고 나서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든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 또한 굉장히 많은 분들께서 귀한 시간 내서 저를 보러 와주셨지만, 그리고 이 순간이 어릴 적부터 꿈이었고, 계속해서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까 정말 이제 꿈속에서 사는 듯한 기분이 너무 좋은데, 뭐가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는 이상한 기분이 들 때가 가끔 있다.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물론 저는 긍정적인 아이니까 잘 될 거라고, 끝까지 생각합니다. 그 모습을 이미 많은 분들이 같이 저와 힘든 시기도 보낸 분들도 계실 테고 이겨내신 분들도 많을 텐데, 앞으로도 어떤 모습이든 그게 여러분이 좋아하는 저의 어떤 모습일지는 몰라도 지금 이런 멋 부렸지만 안 부린 척 하는 모습이든, 허름한 권지용이 돼도, 굉장히 화려한 모습의 지드래곤이어도, 그 누구건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무엇보다 지드래곤은 지금의 그를 만들어준, 그리고 변함없이 항상 그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 4년 만에 솔로음반 '권지용'을 발매하고 이처럼 뜨거운 반응과 좋은 성과를 기록할 수 있게 해준 팬들에게 고마움이 컸다.
지드래곤은 "다시 한 번 음반 기다려주신 분들, 그리고 나오자마자 이렇게 많은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오늘부터 투어가 시작이다. 월드투어라서 아무래도 계속해서 주말에는 외국에 나가 있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아쉽지만 방송을 많이 못하게 될 것 같아서 양해 부탁드린다. 하고 싶지만 나도 힘들어요. 월드투어를 시작한다. 열심히 돌도 끝날 때까지 잘 마치고 돌아올 테니까 너무 서운해 하지 마셔라"라고 말하면서 팬들의 마음을 달랬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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