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류현진이 만날 CIN 강타선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11 05: 58

신시내티, NL 팀 공격 지표 2위의 타선
'현역 최고 타자' 보토 등 강타자 즐비
워싱턴의 강타선을 상대로 선방했던 류현진(30·LA 다저스)이 이번에는 신시내티와 맞선다. 신시내티는 워싱턴과 함께 내셔널리그 최강 타선을 구축한 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류현진이 이들을 억제할 수 있을까.

류현진은 12일 오전 5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전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올 시즌 10경기(9경기 선발)에 등판해 53이닝을 소화하며 2승6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 중이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시즌임을 감안하면 선방하고 있는 셈. 불펜 전환을 지시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부활 가능성을 보여주며 다시금 선발진 한 자리를 꿰찼다.
류현진은 직전 등판인 6일 워싱턴전에서 7이닝 4실점으로 시즌 6패째를 당했다. 그러나 시즌 처음이자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1009일 만에 7이닝을 소화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류현진이 맞상대했던 워싱턴은 내셔널리그 최고의 타선을 지닌 팀이었다. 류현진과 맞상대할 때 기준으로 타율, 홈런, 타점, OPS(출루율+장타율) 등 모든 지표가 내셔널리그 1위였다. 그런 팀을 상대로 버텨냈다는 점도 선발진 재진입의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다. 이번에 만날 신시내티 역시 워싱턴만큼이나 강타선을 자랑한다. 10일 기준으로 신시내티 타선은 내셔널리그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 1위, 팀 OPS 2위에 올라있다.
면면 역시 화려하다. 경계 대상 1호는 역시 조이 보토다. 보토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17개)에 올라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시무시한 타자다. 흔히 '좋은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로 슬래쉬 라인 3-4-5(타율 3할, 출루율 4할, 장타율 0.5 이상)를 댄다. 메이저리그에서 5000타석 이상 들어선 선수 중 이에 해당하는 이는 단 20명에 불과하다. 그 중 한 명이 보토다. 보토는 올해까지 11시즌 통산 타율 3할1푼2리, 출루율 4할2푼5리, 장타율 0.539를 기록 중이다. 현역 선수 중 출루율 1위.
보토는 류현진을 상대로 통산 6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류현진은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 3할2푼8리, 피OPS 0.937을 기록 중이다. 우타자 상대로는 피안타율 2할3푼6리, 피OPS 0.744. 확연하게 다르다. 좌타자 보토를 봉쇄하지 못한다면 류현진의 승리 역시 요원해진다.
좌투수 킬러 잭 코자트도 넘어야 할 산이다. 코자트는 현재까지 타율 3할4푼2리(NL 2위), 9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특히 좌투수에 강하다. 코자트는 올 시즌 좌투수 상대로 타율 4할4푼7리(38타수 17안타), OPS 1.263, 2홈런, 6타점을 기록 중이다. 3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들 중 전체 2위에 해당한다. 통산 좌투수 상대로도 타율 2할7푼, OPS 0.758로 우투수 상대 성적(타율 2할4푼8리, OPS 0.686)보다 훨씬 나았다. 그야말로 좌투수 킬러인 셈. 류현진은 통산 맞대결에서 코자트를 7타수 무안타로 틀어막은 바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 공동 선두 스캇 셰블러의 '한 방' 역시 류현진을 까다롭게 할 요소다. 셰블러는 올 시즌 17개의 아치를 그리며 보토, 라이언 짐머맨(워싱턴)과 나란히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타율은 2할4푼4리로 높지 않지만 '걸리면 넘어가는' 유형의 선수. 올 시즌 9피홈런, 9이닝당 1.65피홈런을 기록 중인 류현진을 떨게 만들 타자다.
분명 쉽지 않은 타선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팀들이 류현진이 쉽사리 보고 덤빌 만한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지 않는다. 류현진은 위기에서 더욱 빛나는 승부사 기질로 국내 팬들을 설레게 했던 선수다. 늘 악조건과 싸워왔던 셈이다.
'보여주고 증명하라'는 말이 있다. 류현진은 현재 자신의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제 선발투수 자격을 증명할 차례다. /ing@osen.co.kr
[사진] 류현진(위) 보토-코자트(아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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