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좋아진 LG 타선, 희망이 보인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11 05: 59

 무기력했던 LG 타선이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5월 중순부터 한 달 가량 집단 슬럼프에 빠졌던 LG 타선이 엔트리 변화와 백업의 출장 기회가 늘어나면서 활력이 생겼다. 무엇보다 최근 4경기에서 뒷심이 좋아졌다. 중요한 순간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5월 초 +10승을 20경기(5승15패) 만에 모두 까먹었던 LG는 이번 주 4경기에서 3승1패를 거두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 뒷심이 눈에 띈다. 지난 7~8일 kt 상대로 이틀 연속 막판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9~10일 SK 상대로도 경기 후반 득점력이 좋아졌다. 

터닝포인트가 있었다. LG는 지난 7일 kt전에선 9회 마지막 공격을 남겨두고 6-7 한 점 뒤졌다. 마운드에는 평균자책점 '제로', 올 시즌 구원 실패가 한 번도 없던 kt 마무리 김재윤이 올라왔다.
LG 타선은 대타 안익훈의 안타를 시작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백창수의 역전 2타점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백업 타자들의 활약이 빛났다. 이후 양석환의 적시타, 채은성의 2타점 3루타까지 터지면서 11-7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제로맨' 김재윤에게 무려 5실점과 첫 구원 실패를 안겼다.
8일 kt전에는 2-2 동점인 8회 3득점하며 승리를 가져왔다. 1사 후 강승호의 2루타, 안익훈의 내야 안타 등으로 만루 찬스를 만들었고, 박용택의 2타점 결승타가 터졌다.
9일 잠실 SK전에선 1-1로 팽팽한 7회 균형을 깨며 3-1로 승리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기습적인 2루쪽 번트 안타로 출루해 찬스를 잡았고, 2사 후 조윤준의 적시타가 터졌다. 전날까지 타율 1할대(11타수 2안타)였던 조윤준이 결승타를 때린 것이다.
10일 SK전. 5회까지 SK 선발 켈리의 호투에 밀려 1-3으로 끌려갔다. 6회 2사 후 하위타순에서 3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단숨에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재율의 좌전 안타, 강승호의 1타점 좌월 2루타, 정상호의 빗맞은 중전 적시타로 3-3 균형을 맞췄다. 2사 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집중타였다. 켈리는 경기 후 "2아웃 잡았으면 이닝을 깔끔하게 끝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책임감을 느낀다"고 자책할 정도였다.
LG는 분위기를 가져온 뒤 7회 1사 후 박용택이 2루타로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역전시키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117구를 던진 켈리의 투혼에 막혔다. 8회 로맥의 솔로 홈런으로 3-4 한 점 차 패배를 당했지만, 이전의 무기력함을 어느 정도 떨쳐냈다. 
지난 7일부터 안익훈(9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 타율 .444), 강승호(11타수 5안타 2타점 5득점, 타율 .455), 조윤준(7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타율 .429) 백업 타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차우찬, 허프, 소사, 류제국, 임찬규의 선발 5명은 탄탄하다. 타선의 장타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찬스에서 집중력을 조금 더 발휘한다면 승리 횟수가 늘어날 것이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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