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첫방②] 조승우, tvN 구할 황시목 검사 납시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11 06: 49

또 검사냐는 우려는 고이접어 두었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조승우. 안방 1열을 사수하게 만드는 어마무시한 연기 내공으로 화면을 압도했다. tvN을 구할 검사가 ‘비밀의 숲’에서 탄생했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 이 드라마는 검찰 스폰서, 내부 비밀, 감정이 없는 검사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감정이 없는 브레인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무대포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누군가가 설계한 사건, 그리고 모두가 용의자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내부 비밀을 파헤쳐나가는 이야기를 담는다.
조승우가 맡은 황시목 검사는 감정을 잃어버린 채 오직 이성으로만 세상을 보는 인물. 그는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와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2014년 방송된 SBS '신의 선물-14일'에 이어 약 3년만에 드라마 복귀를 하게 된 조승우에게 '비밀의 숲'은 단만극을 제외하고 3번째 드라마 도전. 그간 뮤지컬 출연과 영화 촬영에 매진했던 그를 안방에서 만날 수 있다는 건 시청자들에게 설렘 가득한 일이었다.
그만큼 조승우가 지금껏 보여준 연기 내공은 대단했다. 눈빛과 표정, 그리고 존재만으로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뽐낼 줄 아는 조승우이기에 '믿고 본다'는 반응이 지배적. 특히 매 작품 속 캐릭터와 혼연일체되는 몰입도가 상당하다.
기대감은 완벽하게 충족됐다. 감정이 없는 황시목 검사를 자기의 것으로 소화한 것. 배우가 감정이 없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를 살려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일관된 표정에 디테일한 변화를 주면서 만드는 표현이 꽤나 인상적.
최근 들어 검사, 형사 등을 주인공으로 하는 드라마와 영화들이 워낙 많이 쏟아졌기 때문에 식상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특히 조승우는 이미 영화 '내부자들'에서 검사 연기를 보여준 바 있어 차별 점이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이 같은 우려를 첫 방송에서 한 방에 깨부쉈다.
극의 집중도를 높이고 시청자를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는 쫀쫀한 몰입감을 제공한 것은 탄탄한 시나리오와 이를 그 이상으로 화면에 풀어놓은 연기력이었다. 조승우는 그 중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맡아 하드캐리 했다.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들의 평은 “역시 조승우”였다.
부진에 빠진 tvN을 구할 검사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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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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