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숲 첫방①] 조승우X배두나, tvN과 찰떡궁합이로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11 06: 49

왜 이제야 만났을까. 조승우와 배두나, 그리고 장르물에 능한 가진 tvN은 찰떡궁합이었다. 장인정신까지 느껴지는 연기력에 쫀쫀한 몰입감을 자랑하는 시나리오, 긴장감을 극으로 치닫게 하는 탄탄한 연출이 삼박자를 이뤘다.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한 ‘비밀의 숲’의 이야기다.
첫 방송부터 몰아쳤다. 거침없는 전개에 보는 이들을 빨아들이는 흡인력을 선사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10일 첫 방송된 tvN 새 금토드라마 ‘비밀의 숲’에서는 황시목(조승우 분)이 박무성 사장의 살인사건의 뒤를 쫓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이어질 사건들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을 높였다.
tvN은 그간 다양한 장르물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비밀의 숲' 역시 이 지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앞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굿와이프’, ‘더 케이투’, ‘시그널’ 등 다양한 소재의 웰메이드 장르물로 대한민국 드라마의 지평을 넓혀왔으며, 낯설고 어려운 소재와 이야기에도 높은 완성도를 더해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아온 바.

이 채널과 만난 조승우와 배두나는 극강의 시너지를 보여줬다. 장르물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는 집중도 높은 명품 연기로 안방을 극장으로 만들어낸 것.
‘비밀의 숲’은 검찰 스폰서, 내부 비밀, 감정이 없는 검사 등 흥미진진한 요소들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 “설계된 진실, 모두가 동기를 가진 용의자다”라는 메인 카피에서 알 수 있듯, 감정이 없는 브레인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무대포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누군가가 설계한 사건, 그리고 모두가 용의자인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내부 비밀을 파헤쳐나간다.
이날 방송에서는 황시목과 한여진이 한 검찰 스폰서의 살인사건에서 얽히게 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첫 방송에서부터 두 사람은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압도해버렸다. 조승우는 감정이 없는 황시목 검사를 자기의 것으로 소화했다. 배우가 감정이 없는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닐 텐데, 그는 조금도 어색하지 않게 캐릭터를 살려내면서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일관된 표정에 디테일한 변화를 주면서 만드는 표현이 꽤나 인상적.
배두나도 못지않았다. 온몸을 던지는 액션연기부터 조승우와의 기싸움에도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자랑한 것.
최근 tvN 드라마는 흥행 부진을 면치 못 하고 있다. '내일 그대와'가 부진했고, '사카고 타자기' 역시 흥행 배턴을 이어받지 못한 것. 이에 편성을 파격적으로 이동하고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가 ‘비밀의 숲’이다. 이 드라마에 기대감이 크다는 것일 테다.
기대 이상의 몫을 해주겠다는 전망을 내놓게 하는 첫 방송이었다.
/joonamana@osen.co.kr
[사진] tvN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