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종영②] 시청률은 아쉬워도...인생작 '맨투맨'은 남았다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1 06: 50

 JTBC 금토드라마 '맨투맨(극본 김원석/ 연출 이창민)'이 막을 내렸다. 방송 전 배우 박해진, 박성웅, 김민정의 만남과 '태양의 후예'를 공동 집필한 김원석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던 '맨투맨'. 비록 평균 시청률 2~3%대라는 성적표로 아쉬움을 안기긴 했지만 그 이상의 재미와 완성도로 일부 시청자들의 '인생작'이 된 이 드라마를 다시 한 번 되짚어봤다.
◇한국판 블랙코미디 첩보물의 성장

첫 방송부터 김설우(박해진 분)의 첩보 활동과 여운광(박성웅 분)의 블랙 코미디로 화려한 액선과 배꼽 잡는 웃음을 동시에 안겼던 '맨투맨'. 다재다능하고 미스터리한 고스트 요원과 그를 둘러싼 숨은 맨(Man)들의 활약을 그린 이 드라마는 그동안 한국에서 보기 힘들었던 블랙 코미디가 가미된 첩보물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영상과 쫄깃한 전개, 그리고 병맛이 가미된 유머 코드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여기에 '맨투맨'은 김설우와 차도하(김민정 분)의 로맨스로 여심을 설레게 만든 것은 물론,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송미은(채정안 분)의 반전으로 한국판 블랙코미디 첩보물의 성장을 보여줬다.
◇박해진X박성웅X김원석의 인생작
'맨투맨'은 시청자들뿐만이 아닌 박해진, 박성웅, 김원석 등의 인생작이기도 하다. 먼저 박해진는 이 작품을 통해 화려한 액션, 달달한 로맨스, 유쾌한 코미디 등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았다. 첩보물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를 연상케 만든 것은 물론, 자신만의 캐릭터 소화력으로 한국형 첩보물이 어느 정도까지 진화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박성웅의 활약도 이에 못지않다. 도도하고 까칠한 톱스타 여운광 역을 맡은 그는 자칫 밉상으로 보일 수 있는 캐릭터에 인간미와 유쾌함을 더해줬다. 일을 할 땐 뻔뻔하고 허세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소중한 사람이 위험에 빠졌을 땐 몸을 사리지 않는 진지한 모습으로 시선을 끈 것. 여기에 박성웅은 박해진과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자랑해 '박성웅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맨투맨'은 김원석 작가의 필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태양의 후예'에서 압도적 스케일과 위트 넘치는 필력을 자랑한 김원석 작가는 '맨투맨'을 통해 한층 자신의 색깔이 진해진 스토리를 펼쳐 보였다. 비록 시청률 면에서 아쉬움을 안기긴 했지만, 김원석 작가의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는 점은 꽤 주목할 만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 초특급 카메오
드라마보다 더 큰 화제를 모았던 초특급 카메오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송중기와 남궁민이 그 주인공.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로 인연을 맺은 김원석 작가와의 의리로, 남궁민은 '리멤버-아들의 전쟁'을 연출한 이창민 PD와의 의리로 '맨투맨'에 얼굴을 비췄다. 특히 이들은 각각 영화 '군함도'와 '김과장' 종영 이후 밀려든 광고 촬영 중에서도 '맨투맨' 출연을 결심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 nahee@osen.co.kr
[사진] '맨투맨'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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