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레이시 "여고생이 복고를 한다고? 롤모델은 여자친구"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13 07: 35

여고생이 복고를 한다고?
걸그룹 그레이시(현서, 신영, 예나, 예소)는 조금 특별한 팀이다. 1999년, 2000년생이지만 이들이 태어나기 전 유행한 디스코 음악을 한다. 앳된 얼굴에 여고생 티가 가득 풍기는 모습. 하지만 무대에서는 또 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확실한 차별점이다.
"설레기도 한데 걱정도 돼요. 열심히 준비했지만 안 떨리거나 그렇지도 않아요. 제대로 못 보여드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있어요. 안무적으로도 열심히 준비했어요."(신영)

"꿈을 이룬 것 자체가 너무 행복해요. 텔레비전에 나온 내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기도 했어요. 대중이 어떻게 생각할지도요. 무대 위에서 언니들이랑 신나게 놀고 싶어요.(예소)
데뷔 전 처음 만난 그레이시는 교복을 입은 예쁜 여고생이었다. 아직 어려 보이는 순수한 미소 속에는 꿈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있었고, 데뷔를 앞둔 강한 의지도 보였다. 무엇보도 여고생 복고 걸그룹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저는 전혀 걱정이 아 되고, 우리 그레이시의 기량을 다 보여주고 싶어요. 빨리 대중과 마나고 싶고요. 완벽하게 준비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복고 열풍이 다시 불지 기대돼요."(현서, 예나)
'회색을 띤'이란 의미를 가진 그레이시의 팀명. 이들이 디스코라는 음악, 복고를 정체성으로 삼은 것처럼 색깔을 유지하자는 의미다. "그레이시는 회색을 띤이란 의미인데, 대중이 왜 다른 색깔도 많은데 회색일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어느 색을 섞어도 언제 어디서나 우리만의 고유한 색깔을 잃지 말자'는 의미예요."(현서)
10대 여고생들이 해석한 복고, 디스코는 어떨까. 그레이시는 지난 1일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정식으로 가요계에 첫 발을 내디뎠다. 풋풋했던 여고생의 모습에서 무대를 신나게 즐기는 상큼한 매력을 어필했다.
"'쟈니고고'는 7080년대 뜨겁게 달아오르던 디스코 열기를 고스란히 담은 음악이죠. 우리의 상큼발랄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어요. 중독성이 강한 음악인데, 복고라는 감성을 잘 몰랐었는데 공부를 많이 했어요. 영상 모니터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도움이 되고 재미있던 프로그램은 '연애편지'에서 복고 영상 추는 것을 많이 봤어요. '토요일 밤의 열기'를 많이 보여주시기도 했고,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혜리 선배님을 유심히 본 것 같아요."
유행이 돌고 돈다지만 이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유행했던 복고 음악이 과연 10대 여고생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있다. 그레이시는 '재해석'에 초점을 맞추고 이들만의 복고를 만들었다.
"왜 복고를 선택했는지 회사에서 이야기를 해주셨다. 작은 회사다 보니까 기획력으로 승부를 봐야한다고 하셨어요. 콘텐츠 자체가 획기적이야 한다고 생각해요. 대표님께서 그 시대 분이라 복고를 많이 추셨다고 하시더라. 가장 잘 아는 장르이기고 해서 자신만만하게 내놓은 콘셉트예요.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하고 청순 콘셉트도 해보고 싶었는데, 계속 하고 싶어요."(예나)
어색할 수 있지만 복고는 앞으로 그레이시를 만들어갈 정체성이기도 하다. 일단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었고, 이제 점차 이들의 매력을 어필할 타이밍이다. 수많은 걸그룹 중에서 확실하게 그레이시만의 색깔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요즘 걸그룹은 청순 콘셉트를 많이 하는데 우리는 복고 콘셉트이다 보니까 일단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아요. 10대들만의 패기와 당참, 풋풋한 명이 그레이시만의 장점이죠. 10대들인 만큼 통제되고 절제되지 않은 매력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는 것 같아요. '롤리폴리' 이후에는 복고 열풍이 없는데, 복고라는 콘셉트를 확고하게 이어서 열풍을 일으킬 수 있지 않아 생각해요."(예소, 예나)
"10대들이 복고를 하는 게 매력 포인트죠. 복고라고 하면 7080 아버지 세대를 회상하며 즐길 수도 있어서 우리가 대중화될 수 있을 것 같아요."(신영)
복고 음악인만큼 복고 댄스에도 신경 썼다. "칼군무를 맞춰놨어요. 앞에서, 옆에서, 뒤에서 봐도 각도가 맞아요. 자부심이 있어요. 오리지널 복고라서 더 눈에 띌 수 있고, 의상도 우리만의 무기예요. 롤모델도 여자친구 선배님이에요. 그만큼 안무적인 부분으로 열심히 준비했어요."
신선한 시도만큼이나 통통 튀는 매력이다. 막내인 예소는 엄청난 개그코드로 언니들이 지쳤을 때마다 힘을 주고, 예나는 반전 매력의 1인자라 자부할 정도로 다양한 개인기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신영은 성격은 무뚝뚝하지만 의지되는 멤버고, 현서는 의외로 애교고 많은 애매한 매력(?)의 소유자라고.
여고생의 복고라는 신선한 모습, 또 당찬 포부만큼이나 다음 행보까지 기대되는 팀. 풋풋한 매력의 네 명의 소녀들이 어떤 식으로 복고 감성으로 이어갈지 기대된다.
"올해는 우리 팀을 알리는 게 목표예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그레이시라면 가능하겠다'라는 말을 듣는 걸그룹이 될 거예요. 물론 신인상을 타는 것이 목표이기도 하죠." /seon@osen.co.kr
[사진]혁앤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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