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충분해"..GD, 혹은 권지용이 달군 4만 황금물결[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7.06.10 21: 47

역시 지드래곤이다. 누구보다 뜨겁고 화려하고, 열광적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빅뱅이 아닌 솔로로 소화한 공연이지만 완성도는 '역대급'이었다.
지드래곤은 10일 오후 8시부터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솔로 월드투어 'G-DRAGON 2017 CONCERT: ACT III, M.O.T.T.E'의 포문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2009년 'Shine a light', 2013년 월드투어 콘서트 'One of a Kind'에 이은 세 번째 솔로 투어로, 그동안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로 성장한 지드래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공연장에는 4만여 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그룹으로도 채우기 힘든 월드컵경기장을 지드래곤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단번에 가득 채웠다. 팬들은 빅뱅의 황금색 응원봉을 들고 처음부터 끝까지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지드래곤의 붉은빛 무대와 객석의 황금빛 응원이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빛났다.

데뷔곡인 'HEARTBREAKER'로 무대를 시작한 지드래곤은 "안녕하세요. 지드래곤입니다. 본명 권지용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인간 권지용이란 사람의 첫 번째 콘서트를 관람하고 계십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고"라고 팬들에게 인사했다.
또 지난 8일 발매한 새 음반 '권지용'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번 공연은 말 그대로 '모태', 못할 뻔했다. 음반 이름도 '권지용'이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대중에게 어느 순간부터 지드래곤이라는 모습, 이름으로 계속 서다보니 과연 내 본모습이 '권지용이란 친구는 어떤 아이였을까' 나를 찾아서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나 자신에게 모르는 점도 많이 알게 되고 있고 있던 점도 깨닫는 값진 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콘서트 타이틀인 'M.O.T.T.E'는 'MOMENT OF TRUTH THE END'의 약자로 진실의 순간, 진실 그 자체를 의미한다. 아티스트 지드래곤, 서른 살 권지용의 인생 제3막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냈다. 또 성공이 가져다 준 화려한 삶과 그 뒤에 숨겨진 고독과 고뇌를 아우르는 지드래곤의 진실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콘서트의 대표 색은 빨간색으로, 공연 세트리스트는 지금까지 발표된 지드래곤의 솔로음반 순서대로 정해졌다. 'HEARTBREAKER'로 시작해 'BREATHE', '소년이녀', 'BUT I LOVE YOU', 'OBSESSION', '미치GO', 'ONE OF A KIND', 'R.O.D', 'THE LEADERS', '그xx', 'BLACK', 'PALETTE', 'MISSING YOU', '니가 뭔데?', '너무 좋아', 'TODAY', 'CRAYON', 그리고 신보 수록곡인 'SUPERSTAR', 'INTRO. 권지용', '개소리', 'OUTRO. 신곡', 'THIS LOVE', '삐딱하게', '무제'로 무대를 마쳤다.
지드래곤은 이에 대해서 "혹시라도 도움이 될까 모르겠지만 쭉 곡 순서를 보면 나를 오랫동안 좋아해주신 분들이라면 내 1집부터 순서대로 리스트를 짰다. 오랜만에 솔로로 콘서트를 하면서 느낀 건데 처음 듣는 곡이 많았다. 내가 내 노래 가사를 외우느라 아마 중간 중간 많이 틀릴텐데, 여러분들이 같이 불러주시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로 공연을 시작, 후반부에 지난 8일 발표한 새 음반 '권지용'의 수록곡들로 무대를 채웠다. '슈퍼스타(SUPERSTAR)'를 시작으로, 'INTRO. 권지용', '개소리', 'OUTRO. 신곡'까지 새로운 무대들을 연이어 소화했다.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하는만큼 반응도 뜨거웠다. 지드래곤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음악에 몰입해서, 무대에 젖어드는 모습이었고 팬들은 영광적인 함성을 보냈다. 곡마다 분위기를 전환하며 완벽하게, 지드래곤의 저력을 보여주는 세련된 무대를 완성했다.
게스트 역시 화려했다. 먼저 씨엘이 등장해 지드래곤과 협업 무대를 꾸몄다.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단번에 무대를 장악하며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가수 아이유는 자신의 음반 작업에 랩 피처링을 해준 인연으로 무대에 섰다. 지드래곤과 아이유는 "같이 못해서 아쉬웠는데 같이 하니까 너무 좋다"라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남자 솔로 가수가 보여줄 수 있는 최대치의 공연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아레나급 이상 규모로 개최되며 일부 도시는 스타디움과 돔 공연으로 진행된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아티스트 지드래곤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했다.
월드컵경기장 솔로 콘서트라는 것만으로도 솔로 아티스트로서 지드래곤이 갖는 위치를 설명해줬다. 혼자서도 충분했다. 지드래곤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을 공연에 쏟아냈고, 왜 지드래곤이 독보적인 아티스트라고 불리는지 증명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지드래곤은 "사실 너무 좋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 덕분에 정말 감사한 하루하루를, 그 누가 봐도 정말 행복한 나날을 지내고 있는데, 여러모로 이 음반을 만들고 나서 개인적으로 많이 지치고 힘든 적이 있었다. 계속해서 초심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다. 물론 저는 긍정적인 아이니까 잘 될 거라고, 끝까지 생각합니다"라고 솔직한 마음을 전하며 팬들에게 인사했다.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 'ACT III, M.O.T.T.E'는 이날 서울 콘서트를 시작으로, 이후 마카오를 시작으로 아시아 3개 도시(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북미 8개 도시(시애틀,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뉴욕, 토론토), 오세아니아 4개 도시(시즈니, 브리즈번, 멜버른, 오클랜드), 일본 3개 도시(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돔 투어 등 총 19개 도시에서 개최되며, 추후 개최도시가 추가될 예정이다. /seon@osen.co.kr
[사진]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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