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뱃고동' 경수진, 손예진 닮은꼴 아닌 '볼매 어복女'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1 06: 50

예능에서 활약하는 경수진을 보면,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여배우의 이미지나 ‘손예진 닮은꼴’로 기억하던 사람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터다.
지난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주먹 쥐고 뱃고동’은 전라남도 진도 편으로 꾸며져 제작진으로부터 420년 전 이순신 장군의 밥상을 완성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이날 경수진은 김병만, 이상민과 함께 숭어 잡이에 나섰고 숭어전, 숭어 만두를 직접 만드는 데 성공하며 최후의 임무를 수행했다. 여느 여배우와 달리 경수진은 참으로 엉뚱하고 솔직했다.
김병만의 리더십 아래 이상민과 경수진이 똘똘 뭉쳤다. 이 팀은 반드시 숭어 12마리를 잡고, 직접 숭어전을 만들어야 미션을 완수한 것이었다. 초반 세 사람은 뜰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 오전에는 세 마리를 잡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오전 물때를 지난 오후에 다시 울돌목에 모여 나머지 9마리를 잡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바닷물에 뜰채를 담갔다가 올리면 숭어가 담겨있는 김병만의 활약, 못 잡더라도 의지로 버티는 경수진의 노력 끝에 결국 제한 시간 전에 12마리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김병만은 “미션을 성공 못 할 줄 알았다. 12마리를 못 잡을 줄 알았는데 모두가 다 노력을 해서 12마리를 잡아서 너무 기쁘다. 기쁜 척이 아니라 진심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여느 여배우라면 예능에서도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신경을 쓸 텐데, 경수진은 고기를 잡을 때나 시식을 할 때나, 인터뷰를 할 때나 내숭 없이 진심을 다한 얼굴을 보여줬다. 누군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기존의 이미지와 다른 의외성을 보였을 때인데 경수진이 그런 면모를 갖고 있었다.
경수진은 데뷔 초 ‘손예진 닮은꼴’ ‘제2의 손예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되기 시작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닮은 얼굴은 아니지만, 착하고 예쁘게 웃는 얼굴 때문에 더 그런 말이 붙었던 게 아닐까 싶다. 이제 그녀의 이름 앞에 이 같은 수식어가 붙지 않는 걸보니 경수진 그 자체로 인정받고 있는 것일 게다.
드라마, 영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며 배우로서 한걸음 성장하고 있는 경수진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예능을 통해 대단한 내공을 쌓고 있는 것 같아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무엇보다 엉뚱 발랄한 면모가 한층 더 돋보이길 기다린다./ purplish@osen.co.kr
[사진] ‘주먹쥐고 뱃고동’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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