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진짜 마음먹고 던졌다".
'현역 최다승 투수' 배영수(36·한화)가 친정팀 삼성에 완투승을 거뒀다. 5연패에 빠진 한화를 구한 혼신의 역투였다.
배영수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2실점 완투승으로 한화의 10-2 완승을 이끌었다. 한화는 5연패를 끊었고, 배영수는 시즌 6승째이자 개인 통산 134승째를 올렸다.
특히 지난 2014년 6월25일 대구 시민 넥센전 9이닝 3실점 이후 1081일 만에 감격의 완투승을 거뒀다. 한화에선 첫 완투승. 최고 143km 직구(59개) 투심(3개) 외에도 슬라이더(20개) 체인지업(20개) 포크(4개)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했다.
경기 후 배영수는 "오늘 진짜 마음먹고 한 번 던졌다. 요즘 계속 퐁당퐁당해서 거기에 대해 고민 많았는데 오늘은 그냥 직구로 한 번 붙어보자는 식으로 한 것이 주효했다. 삼성에서도 변화구로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을 텐데 140km대 초반 직구로도 과감하게 힘으로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배영수는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좋았다. 정민태 투수코치님께서도 '직구가 좋다'고 했다. 직구 중심으로 몸쪽 승부를 들어간 것이 좋았다"며 "9회 이상군 감독님과 정민태 코치님이 '끝까지 간다'고 해서 완투를 노렸다. 포수 (차)일목이형의 미트질도 좋았고, 최대한 빠르게 공격적으로 붙었다. 다른 생각하지 않고 '강강강'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영수는 "마지막 완투승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 개인 완투승보다 팀이 이긴 것이 기분 좋다. 어제(9일) 경기에서 불펜에 데미지가 있었는데 고참으로서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팀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 번은 올라갈 기회가 올 것이다. 그 기회를 잡기 위해 야수들은 특타를 하고, 투수들도 더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