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삼성 허를 찌른 차일목 '5년만의 도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0 20: 08

한화 포수 차일목이 5년만의 도루로 삼성 허를 찔렀다. 한화도 5연패 사슬을 끊고 분위기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1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10-2로 승리했다. 선발 배영수가 9이닝 무사사구 2실점 흠잡을 데 없는 완투승으로 시즌 6승째이자 개인 통산 134승째를 거두며 한화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타선도 필요할 때 득점을 내며 배영수를 도왔다. 
한화는 1회말 첫 공격부터 삼성 선발 재크 페트릭을 공략하며 대거 4득점으로 기선제압했다. 이어 2~3회 안정을 찾은 페트릭에게 추가점을 내지 못해 확 달아나지 못했다. 4회초 삼성이 1점을 따라붙으며 경기 흐름이 미묘하게 흘러가던 시점에서 4회말 차일목의 깜짝 도루가 나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차일목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한화 벤치에선 보내기 번트 사인이 났다. 무사 1루에서 장민석이 초구에 번트를 시도했지만 헛스윙이 됐다. 이어 2구째 페트릭의 포크볼이 원바운드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삼성 포수 이지영이 공을 블로킹하며 뒤로 빠뜨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때 이미 1루 주자 차일목이 스타트를 끊었다. 당황한 포수 이지영은 타자 장민석 앞이 아닌 뒤에서 2루로 송구했지만, 슬라이딩을 들어간 차일목의 발이 빨랐다. 폭투로 인한 진루로 처리될 수도 있었지만 1루 스타트 타이밍이 빨랐던 차일목의 도루로 기록됐다. 차일목의 시즌 첫 도루. 
발이 빠르지 않은 차일목은 이날 전까지 프로 통산 885경기에서 도루가 13개에 불과했다. 2008년 KIA 시절 5개가 개인 최다 기록. 가장 최근 도루도 KIA 시절로 5년 전인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그해 4월24일 광주 무등 한화전 4회 박찬호·신경현 배터리에서 기록한 뒤 무려 1873일 만이었다. 
차일목은 장민석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다. 1사 3루가 되자 삼성 내야는 전진 수비를 했다. 하지만 정근우가 타구가 유격수 키를 넘어 좌익수 앞 안타가 됐고, 3루 주자 차일목이 홈을 밟아 추가점을 냈다. 5-1로 달아난 귀중한 추가점. 차일목의 허를 찌른 도루가 삼성의 추격 흐름을 차단한 순간이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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