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복사근 손상으로 4~5주 동안 전열 이탈한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한화는 10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오간도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오간도의 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 전날(9일) 삼성전에서 4회 투구 중 갑작스런 왼쪽 옆구리 근육통으로 자진 강판했고, 10일 대전의 한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검진 결과 오간도는 복사근이 손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간도가 이날 오후 1시 병원에서 검진한 결과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이 나타났다. 재활 기간은 4주에서 5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재활과 실전 복귀 기간을 감안하면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 후반기를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건초염이 있었던) 왼발 통증을 걱정했지 옆구리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 전에도 옆구리는 부상 징조가 없었다"며 안타까워한 뒤 "오간도가 빠진 선발 자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최근 5연패로 9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로선 연이은 부상 악재가 안타까울 뿐이다. 지난달 21일 삼성과 난투극 중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부분 파열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11일 삼성전에 복귀하자마자 오간도가 이탈하게 됨에 따라 마운드 정상화가 또 미뤄졌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2군에는 즉시 전력으로 끌어올릴 만한 선발이 없다. 결국 기존 1군 자원으로 전력을 재편성할 전망이다.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던 배영수·윤규진·이태양에 비야누에바 빈자리를 메운 장민재가 오간도의 자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 비야누에바 복귀로 그나마 한숨 놓았다.
오간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 팀 내 최다 69이닝을 소화하며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던졌다. 지난 주말 왼발 건초염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등판한 투수라 공백이 커보인다.
한화는 현재 이용규(손목) 최진행(옆구리) 최재훈(햄스트링) 등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 비야누에바가 돌아왔지만 오간도가 곧장 이탈하며 베스트 전력을 꾸릴 수 없게 됐다. 거듭된 줄부상에 제대로 꼬인 한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