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뮤직] 지드래곤·GD·권지용, 세 개의 다른 이름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10 14: 57

지드래곤·GD·권지용. 하나의 세계를 관통하면서도 서로 다른 세 개의 이름과 느낌이다.
지드래곤은 국내 최고의 특급 대중스타 중 한 명이다. 그룹 빅뱅의 리더로서 그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막강하다. '거짓말', '마지막인사', '바보', '천국', '하루하루', '붉은노을' 등 빅뱅의 메가히트곡들은 팬덤을 넘어 대중 속에 깊이 파고들었고, 그 중심에 있는 지드래곤은 만인의 사랑을 받는 대중스타가 되기 충분했다.

저작권 수익이 어마어마한 가수, 가수가 아닌 하나의 회사 등으로도 불리는 지드래곤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가요제 등에서도 활약하며 보다 활동의 폭과 팬층을 넓혔다. 그는 음악성과 스타성에서 가장 이상적인 아이돌을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에서 그는 아티스트로 포지셔닝한다. 음악적 뿌리를 힙합에 둔 GD는 솔로나 유닛으로 활동할 때 빛이 난다. 2009년 단일 음반으로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린 음반인 지드래곤 솔로 음반 '하트브레이커'는 그를 아이돌을 넘어선 뮤지션으로 만들었다. 스타일링, 퍼포먼스 등은 당시 신선한 충격과도 같았다.
이어 2012년 발매된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의 수록곡 '그 XX'는 미성년자 청취불가였지만 각종 음원 사이트 정상을 차지했으며, 2013년 발표한 '쿠데타(COUP D'ETAT)'는 그 때까지도 그에 대해 선입견을 지니고 있던 이들에게 솔로뮤지션 GD의 역량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최근 싸이의 새 앨범 수록곡 '팩트폭격'에서는 수위 높은 19금 래핑으로 공격적 성향이 강한 힙합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대중음악 스타로서는 이례적으로 순수예술을 다루는 대표 국공립미술관과 협업해 전시를 여는 시도를 했으며, 샤넬의 수장 칼 라거팰트와 친분이 두터울 만큼 글로벌한 패션 아이콘이며, 해외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GD는 한 명의 가수가 아닌 하나의 아이콘으로도 여겨졌다. 
다른 하나의 이름은 본명 권지용이다. 이는 이번 솔로앨범의 타이틀이기도 하다. 어느덧 서른이 된 지드래곤은 자이언티와 아이유의 신곡에 마치 친형이나 오빠처럼 '해솔아~' '지은아~'를 부르며 보다 살가운 조언을 건넨다. 이 모습은 지드래곤, GD보다는 사람 권지용에 가까웠다.
4년만에 내놓은 새 솔로 '권지용'에서 그는 좀 더 자신의 내면으로 파고들어가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강렬한 힙합곡인 '개소리'에서 감성적 슬로우곡 '무제'로 타이틀곡이 바뀐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1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솔로콘서트의 타이틀은 '모태'다.  이는 크게 사물의 발생이나 발전의 근거가 되는 토대를 뜻한다. 권지용으로서 들려주는 노래 역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점은 이 세 개의 이름을 아우르는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실력과 매력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 nyc@sen.co.kr
[사진] MBC,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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