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구리 부상' 오간도, 1군 엔트리 제외…한화 초비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0 15: 06

한화에 또 부상 악재가 찾아왔다. 개막 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한 외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한화는 10일 대전 삼성전을 앞두고 오간도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오간도의 시즌 첫 1군 엔트리 제외.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방금 트레이닝 파트로부터 오간도 관련 보고를 받았다. 엔트리에 빼야 할 정도로 상태가 조금 안 좋다고 한다. 회복에 어느 정도일지 몰라도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 관계자는 "검진 결과 좌측 옆구리 복사근 손상이 나타났다. 재활 기간은 4주에서 5주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재활과 실전 복귀 기간을 감안하면 전반기 내 복귀는 어려울 전망. 후반기를 기약해야 할 상황이다. 일단 이날은 엔트리 한 자리를 비워둔다. 사이드암 김재영이 11일 합류할 예정이다. 

오간도는 지난 9일 삼성전에 선발등판했으나 4회 2사 만루 위기에서 자진 강판했다. 투구 왼쪽 옆구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강한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얼굴을 찡그리며 이상 증세를 보였고, 정민태 투수코치와 트레이너가 상태를 체크했다. 이후 연습 투구를 했지만, 통증이 가시지 않아 마운드를 내려갔다. 
10일 오전 대전의 한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검진을 받은 결과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군 대행은 "왼발을 걱정했는데 엉뚱하게 옆구리에 이상이 생겼다. 그 전에는 별다른 징조가 없었다. 어제 투구를 하다 갑자기 그렇게 됐다"며 "오간도가 빠진 선발진을 어떻게 해야 할진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총액 180만 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오간도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 중이다. 그가 소화한 69이닝은 한화 팀 내 최다 기록으로 유일한 규정이닝 투수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왼발 건초염으로 등판 일정이 밀렸지만,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꾸준하게 선발등판해온 투수였다. 
그런 오간도가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하게 됨에 따라 한화 마운드는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또 다른 외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가 지난달 21일 왼손 새끼손가락 인대 파열로 3주 공백 끝에 11일 삼성전에 복귀할 예정이지만 이번에는 오간도가 빠져나갔다. 외인 원투펀치를 동시에 가동할 기회가 사라졌다. 
한화로선 올 시즌 내내 이어지는 부상 악몽에 울고 싶은 심정이다. 김태균(햄스트링) 이용규(손목) 최진행(옆구리) 비야누에바(팔꿈치·손가락) 최재훈(햄스트링) 이성열(햄스트링) 등 투타 주축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2주 이상 부상 공백을 가졌다. 그 중에서 이용규·최진행·최재훈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개막 후 한 번도 베스트 전력으로 싸워보지 못한 한화는 최근 5연패 수렁에 빠지며 9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위 삼성에 2.5경기차로 추격당하며 최하위 추락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오간도의 부상 악재까지 겹친 한화, 정말 바람 잘 날이 없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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