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토크] 'SNL' 5인 크루 "'똘끼' 보여주자!..우리의 목표죠"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6.10 11: 30

최근 공개 코미디 장르가 위기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프로그램에 쏟아지는 호평은 좀 더 값지다. SBS ‘웃찾사’는 방황하다 결국 막을 내렸고, KBS 2TV ‘개그콘서트’는 시청률 하락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 최근의 ‘SNL 코리아’의 성공은 공개 코미디 장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셈이다.
트렌드에 강하고, 세련된 아이디어가 넘친다. 유머러스한 패러디에 날카로운 정치 풍자, 사회적인 문제점까지 꼬집는 과감함이 발군. 넘치는 유쾌함을 바탕으로 속을 뻥 뚫어주는 통쾌함까지 제공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tvN ‘SNL 코리아 시즌9’의 이야기다.
‘초심’을 찾은 것이 신의 한 수 였다. 이번 새 시즌이 유독 호평을 받고 있는 이유는 제작진이 바뀌면서 처음의 마음가짐을 찾았다. 권성욱 PD가 이끄는 시즌9은 성적인 농담이나 자극적인 장면들을 줄이고, 유쾌한 정치 풍자에 힘을 실었다. 유행에 발맞추는 트렌디한 감각을 탑재하며 젊은 층의 충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

이 같은 강점들은 출연하는 호스트의 매력을 풍성하게 살려낸다. 톱스타를 모시고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것보다는 호스트의 알려지지 않은 매력까지 끄집어내 다방면으로 조명, 스타성을 발굴해내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이번 시즌에 합류한 신입 크루 5인방도 선배 크루들과 조화를 이루면서 프로그램이 주는 신선함에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AOA 혜정, 심소영, 김현주, 강윤, 장도윤이 주인공이다.
“아이돌로 활동하다보니 스튜디오 코미디를 경험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정말 즐겁게 촬영하고 있어요.”(혜정)
“저는 워낙 ‘SNL’을 좋아했었어요. 티켓 구하기도 힘들었는데..크루가 된다는 게 믿기지 않았죠. 그런데 어느새 벌써 10회를 맞이하게 됐네요. 끝날 때까지 다양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심소영)
“첫 데뷔를 너무 크게 하는 것 같아서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데..‘SNL’에 함게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똘끼’를 보여주자는 목표가 있고, 그걸 이루고 싶어요.”(김현주)
“저번 시즌에 이어 두 번째네요. 음 생방송이기 때문에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는 부분도 있는 거 같아요. 저번 시즌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하고 있습니다.”(장도윤)
“사실 ‘SNL’을 즐겨보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기회가 돼 보게 됐는데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어서 놀랐어요. 저도 출연을 하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임하고 있습니다.”(강윤)
신입 크루들은 이번 시즌에 쏟아지고 있는 호평에 대한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사실 개인적으로 인기나 호평을 체감하는 것은 미미한 거 같아요. 그런데 프로그램에 대한 좋은 반응들이 많아서 뿌듯한 것은 있어요.”(김현주)
“음 ‘SNL’이 사람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면서 속을 뻥 뚫어드리는 점이 저희 프로그램의 강점인 거 같아요. 생방송이라 본방사수는 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방송분을 보면서 저도 그런 점이 느껴지더라고요.”(심소영)
생동감을 주는 생방송이라는 점에서도 ‘SNL’이 다른 프로그램들과 차별화된다. 하지만 생방송 진행이 쉬운 일은 아닐 터. 당연히 부담감을 느끼고 긴장도 바짝 하게 되지만, 이는 신입 크루들에게 값진 경험이며 성장의 원동력이기도 했다.
“당연히 부담이 되는 부분들이 있고, 저의 모습에 아쉬움을 느낄 때도 있어요. 1차 공연을 실수 없이 잘 마쳤는데, 방송에 나가는 2차 공연에서 실수를 하면 좌절감이 너무나 크게 다가오기도 해요. 그런데 그러면서 느끼는 부분이 있고, 분명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혜정)
“또 다양한 콩트와 상황에서 여러 가지 역할을 많이 해보다보니까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아요. 배우로서 작품 미팅을 하고 오디션을 볼 때도 대사 치고 연기하는 부분들이 확실히 편해진 부분이 있어요.”(장도윤)
신입 크루들은 ‘SNL’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신동엽, 유세윤, 정성호, 김민교, 정상훈, 김준현, 안영미, 정이랑, 권혁수, 이세영까지 쟁쟁한 선배 크루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방송이 끝난 회식자리에서도 끊임없이 방송에 대한 이야기로 회의하고 고민하는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고, 함께 코너를 꾸미고 아이디어를 더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것에 즐거워했다.
“재미있는 사람들이 다 모인 자리 같지만, 회식자리가 사실 막 즐겁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방송이 끝난 회식자리에서 다 함께 모여 그날 방송을 모니터하고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 고민하죠. 선배들의 열정이 대단해요.”(장도윤)
“물어보면 알려주시는 경우도 있고, 묻지 않아도 알려주시는 선배님들도 계셔요. 일차 공연을 마치면 다양한 조언을 해주시고 그 조언을 들으면 실제로 좀 더 장면들이 풍성하게 살아나는 부분이 있어요.”(심소영)
기억에 남는 순간들도 많았다. 
“수령 머리를 하느라 머리 볼캡을 쓰는데 처음 써봤어요. 가발을 쓸 때 쓰는 건데..뗄 때 너무 아프더라고요.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선배 크루 분들이 이런 고충 속에서도 웃음을 위해서 온몸을 던지신다는 것을 느꼈고, 대단하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야지, 대충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혜정)
"‘위캔드 업데이트’에서 장문복 랩을 흉내 내면서 원조인 이세영에게 인정을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세영 선배가 가사도 직접 적어주셔서 따라했는데, 저도 재밌었던 거 같아요."(심소영)
"저는 김소연 선배님이 호스트로 출연했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예전에 제가 김소연 씨가 주연을 한 드라마 ‘아이리스’에 단역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을 때 뵀었거든요. 이번에 만나서 그 이야기를 하니 ‘다음에 좋은 작품 같이하자’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예쁘고 착하신 분이이에요."(강윤)
“전 '미우프'에서 유승민 의원님을 만나러 갔을 때가 생각나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몰라서 긴장을 많이 했어요. 오히려 유승민 의원님이 긴장을 풀어주셨죠. 그전에 따님인 유담 씨를 만났는데, 저보다 누나더라고요. 유담씨와 대화를 나누면서 긴장이 많이 풀렸었어요."(장도윤)
“제가 박소담 선배님 연기를 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작가님이 촬영 전날에 ‘검은 사제들’의 장면을 알려줬는데, 그 장면을 보고 연습실에서 혼자서 계속 따라 하면서 이상한 말을 연습했던 기억이나네요.하하."(김현주)
마지막으로 신입 크루들은 앞으로의 포부를 다졌다.
“저희로 인해서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해지고 분위기도 좋아지고 시청률도 오르고 그랬으면 좋겠어요. 매회 매 순간에 최성을 다하는 것이 목표고, 그런 마음으로 순간 순간에 임하고 있습니다. 프로그램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하고, 많이 배우겠습니다.” (신입 크루들) /joonamana@osen.co.kr
[사진] 'SNL9'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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