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변호사로 야심있고 똑똑하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툰 사람. 최근 종영한 KBS 2TV ‘추리의 여왕’ 속 신현빈이 연기한 정지원이다. 실제로 정지원을 연기한 신현빈은 배우로서의 삶과 일상을 조화롭게 소화하는 지적인 배우였다.
신현빈은 3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왔다. 700만 흥행을 기록한 영화 ‘공조’에서 현빈 아내 역을 맡아서 열연을 펼쳤고,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에서도 하완승(권상우 분)과 멜로는 물론 치열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정지원 역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정지원은 멋지고 누구한테도 당당하고 자기 자신의 주관이 뚜렷한 캐릭터죠. 일하는 것과 달리 완승이를 좋아하는 관계에서는 약점을 포함해서 자기를 다 보여줘도 상관없는 친구 같아서 완벽한 면과 서툰 면을 모두 보여주면 멋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지원은 권상우가 연기하는 하완승을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았다. 신현빈은 촬영장에서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춘 권상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촬영하면서 현장에서 감독님은 칭찬해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었죠. 권상우 선배가 칭찬을 많이 했죠. 직접 모니터하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찍을 때도 보고 어떻게 나오더라. 어떤 게 좋더라. 이런 말을 직접 해주셔서 감사했죠. 워낙 가정적이시고 좋은 분이예요. 현장 분위기도 항상 좋게 만들어주셨어요”
신현빈은 어느덧 데뷔 8년 차 배우로 살고 있다. 연기 전공도 하지 않았지만 5년만 해봐야겠다고 생각한 일이 이제 직업이 됐다. 배우로 살아가는 신현빈과 일상을 살아가는 신현빈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촬영하면 저도 중요하지만, 캐릭터가 더 중요하잖아요. 하지만 자기중심이 없으면 힘들 수 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해요. 그래서 밸러스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해요. 회사 다니시는 분들도 일을 너무 열심히 해서 자기 일상을 못 누리는 분도 있고, 일상은 재미있지만 회사에서 제 몫을 못해서 손해를 끼치기도 하고. 결국에는 다 비슷한 것 같아요. 회사 다니는 친구들을 봐도 비슷한 것 같아요”
단정한 이목구비와 탄탄한 연기력 이외에도 배우로서 신현빈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목소리다. 하지만 신현빈은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했다.
“저는 제 목소리를 잘 몰라요. 제가 듣는 목소리랑 다른 사람들이 듣는 목소리는 다르니까. 방송에서 보시고 항상 좋다고 해주셔서 저는 감사하죠. 정지원을 연기하면서 목소리 톤에서도 감독님하고 상의를 많이 했는데, 지원이랑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배우가 아닌 인간 신현빈은 둥글둥글했다. 연기에 있어서도 개인기보다는 팀워크에 대해서 고민하는 배우였다.
“작품을 할 때, 저 하나만 잘해 보이는 게 좋은 건지, 상대방이 잘해 보이는 게 좋은 건지 고민할 때가 있죠. 그런데 저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잘해줘야 잘할 수 있는 것이 분명 있어요. 연기할 때 특히 상대방이 전해주는 기운이 있어요. 저도 같이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연기해요”
이제 드라마와 영화로 영역을 넓히는 배우 신현빈은 보여준 것 보다 보여줄 것이 더욱 많은 배우라는 것이 느껴졌다. 작품 선택할 때도 자신이 재미있는 작품을 고른다는 그의 다음 선택이 궁금해지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