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솜 "여진구, 동생 같지 않게 듬직해"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6.10 11: 29

 이솜은 매력적인 외모와 늘씬한 몸매로 주목받은 모델 출신 배우이다. 한 작품 한 작품 필모그래피가 늘어날수록 발전된 연기 실력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현재 상영 중인 ‘대립군’(감독 정윤철)에서 이솜은 광해군(여진구 분)을 보필하는 궁녀 덕이 역을 맡아 순정녀의 대명사를 보여준다. ‘대립군’은 1592년 임진왜란 때 명나라로 피란한 선조를 대신해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들이 참혹한 왜군의 침략에 맞서 운명을 함께 나눈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솜은 최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첫 사극이라 한복을 입고 촬영을 하는 게 처음이었다. 아무래도 다들 그랬겠지만, 말투부터 의상까지 시대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선배님들이 캐릭터와 연기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촬영 당시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대립군’은 다른 사람의 군역을 대신 가는 비참한 천민들이 전란 중에 삶의 중요한 가치를 깨닫고, 왕과 백성이 진심으로 힘을 합쳐 백성들을 구하는 야기가 핵심 줄거리이다.
이어 이솜은 “덕이는 세자 광해만 바라보면서 보필하는 캐릭터다. 실제로도 제가 그래본 적이 없어서 연기하면서도 낯설고 어렵게 다가왔지만 그 캐릭터가 좋았다. 그런 캐릭터를 해본 적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고민도 됐고 더 잘하고 싶다는 의지도 있었다. 광해를 친구처럼 엄마처럼 보필하는, 그런 캐릭터라서 좋았다”고 출연을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솜은 광해 역을 맡은 여진구의 자세와 인성을 극찬했다. “여진구씨는 동생이지만 동생 같지 않게 듬직하다”며 “여진구씨가 동생임에도 성격적으로 보면 누나인 나를 챙겨주는 면모가 있다. 진구씨가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의지가 됐던 것 같다”고 칭찬했다.
이솜은 여느 모델 출신 배우들과 비슷할 줄 알았다. 큰 키에, 마른 몸매 덕분에 모델이 됐고 모델이 배우로 전향하는 사례가 하나의 트렌드로 굳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그 흐름을 따라왔다고 생각했다.
지난 2008년 이솜은 그룹 동방신기의 ‘Wrong Number’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면서 모델 이외 활동을 하게 됐고, 이후 영화 ‘맛있는 인생’ ‘푸른 소금’ ‘뒷담화’ ‘사이코 메트리’ ‘하이힐’ ‘산타바바라’ ‘마담 뺑덕’ ‘좋아해줘’ ‘그래 가족’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배우로서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드라마 ‘유령’에서는 자살로 위장된 의문의 살인을 당한 여배우 역을 맡아 안방극장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운이 좋은 듯 보이지만, 이솜의 연기 내공이 결코 단시간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의미이다. 단역에서 조연, 그리고 주연으로 천천히 활동 반경을 넓혀온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배우로서 지녀야 할 책임감이나 연기에 임하는 자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터다.
이솜은 “일단은 다양한 캐릭터들을 맡으면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여진구씨나 이정재 선배님 같이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번 ‘대립군’ 촬영이 굉장히 치열하고 어려웠기에 배운 점도 많았다고.
“각자의 몸을 스스로 챙기는 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현장이었다(웃음). 저 역시도 그랬던 것 같다. 일단 스태프가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했다. 선배님들도 배려하고 챙겨주시는 게 있었지만 눈빛만으로 ‘괜찮냐’는 질문을 받은 것 같다(웃음).”
이솜은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선 부끄러운지 아이 같은 웃음을 터뜨렸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표정에 많은 것을 담지 않되, 길고 가느다란 몸으로 많은 걸 이야기할 줄 아는 배우였다./ purplish@osen.co.kr
[사진] 아티스트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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