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컨택트’ 김규리 “말이나 글은 왜곡...춤은 진실하게 느껴준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10 14: 00

[OSEN=지민경 기자] 김규리가 첫 무대 도전으로 선택한 작품은 댄스 시어터 ‘컨택트’.
‘컨택트’는 뮤지컬과 무용을 융화한 ‘댄스 시어터’라는 새로운 장르로 뮤지컬 장르의 전통적인 요소에 집착하는 대신 춤이라는 한 가지 요소에 집중해 극적 전개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이러한 장르적 특성 때문에 다른 뮤지컬보다 더욱 뛰어난 춤 실력이 요구된다. 지난 2011년 MBC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 위드 더 스타’로 처음 춤을 접한 김규리는 준우승을 거머쥐며 춤에 대한 재능과 끼를 아낌없이 보여줬다.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공연 이후 4년 만에 무대에 오른 김규리는 더욱 업그레이드 된 아름다운 춤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는다.

김규리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춤을 다시 너무 춰보고 싶었다며 춤에 대한 열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김규리는 “부산국제영화제 개막공연 이후 무대가 없으니 춤을 출 일이 없었다. 다시 춤을 춰보고 싶었다. 시간은 지나가는데 저는 무대가 없다 라는 핑계로 연습도 안하고 시간을 내서 춤을 배울만한 열정도 안됐고 하지만 성장은 하고 싶은 욕망만 커진 거다. ‘무대가 있었으면 좋겠다. 점검하고 발견해내고 만들어내고 싶다’는 열망이 있던 차에 ‘컨택트’가 준비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하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준비기간이 짧아서 기본기가 없는 저한테는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도 이제 경력이 쌓여서 새로운 것이 거의 없어졌다. 물론 매 작업이 새로운 캐릭터, 작품이긴 하지만 시스템 자체는 비슷하기 때문에 스스로 조금은 무료함이 있었던 것 같다. 이 현실에서 벗어나 새롭고 에너지가 다른 톡 쏘는 맛을 느끼고 싶었다. 시간적으로는 무리일 것은 알지만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규리는 지난 2011년 ‘댄싱 위드 더 스타’로 춤에 처음 발을 들였다. “지금처럼 무료한데 에너지를 얻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만을 위한 선택을 했었다. 내가 내 자신을 이겨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사람들이 더 많이 응원해주시더라. 경이로웠던 것 중 하나가 말이나 글은 어떤 다른 마음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왜곡을 해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움직임이라는 것, 춤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진실하게 같이 느껴주더라. 거기서 왔던 경이로움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무대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댄싱 위드 더 스타’ 전에도 김규리의 춤은 간간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박진영의 ‘음음음’ 뮤직비디오 속 김규리의 모습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에 대해 “당시에는 그래도 춤 좀 출 줄 아는 애로 알려져 있었다. 요새 광고 찍을 때는 안무가가 다 계시지만 당시에는 그냥 시키면 그냥 해야 했다. 그게 소문이 났던 것 같다. 그 때 박진영 씨 뮤직비디오 제의가 들어왔고 드라마 두 개에 영화 촬영까지 하고 있어서 너무 바빴었다. 그런데 박진영이라니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연습을 이틀 정도 밖에 못하고 뮤직비디오를 찍게 됐다. 당시 연습 때 박진영 씨 역할로 춤을 맞춰줬던 사람이 데뷔 전 비”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규리는 차기작에 대한 질문에 “여러 작품들, 시나리오들이 들어와 있는데 아직 하나도 결정을 못했다. 지금 다음 거 생각할 여유도 없고 여기에 충실하고 싶다”며 “우선은 이 작품을 끝내놓으면 아무래도 이전에 저와는 달라져있을 것 같다. 지금은 벽을 맨손으로 밀고 있는 느낌이다. 작품이 끝나면 방이 넓어질 것 같다. 될 때까지 해봐 라는 마음으로 부딪히고 있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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