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컨택트’ 김규리 “다시 춤추고 싶었다...매 무대가 도전”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06.10 14: 00

배우 김규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댄스시어터 ‘컨택트’로 처음으로 무대에 서는 김규리는 춤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쳐있었다.
'컨택트'는 지난 2000년 토니어워즈 최우수작품상, 안무상, 남녀주연상을 휩쓸며 뮤지컬과 무용을 융화한 새로운 장르인 댄스시어터를 이끌어 낸 작품으로 사랑과 관련된 세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김규리는 극 중 발레리나 김주원과 함께 ‘노란드레스’로 분한다. 노란드레스는 한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환상적인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스펙트럼 넓은 연기력과 감성을 필요로 하는 역할. 김규리는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다진 연기력과 뛰어난 춤 실력으로 첫 뮤지컬이라고는 믿기지 않을만큼 훌륭하게 소화해 냈다.

김규리는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선 소감을 전했다.
지난 8일 첫 공연으로 무대 신고식을 치른 김규리는 “첫 공연이다 보니 부담감이 컸나보더라. 공연 전 날 괴물 꿈을 꿨다. 어렸을 때도 괴물 꿈을 안 꿨었다. 그런 제가 서른아홉 살에 무대를 앞두고 괴물이 날 밟고 지나가는 꿈을 꿨다. 깨고 나서 심장이 막 벌렁벌렁 뛰는데 혼자 너무 웃겼다. 두려움이 크긴 했나 보다”라고 털어놨다.
첫 공연을 마친 소감으로는 “매 무대가 아주 큰 도전인 것 같다. 그냥 무대에 매료가 돼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도 기억이 안 난다. 아마 엉망이었을 것 같은데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그 무대가 끝이었다면 억울했을 것 같다. 무대의 매력이 다음 무대가 있다는 것,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는 무대가 아직 남아있다는 것인 것 같다”고 전했다.
춤이 너무 추고 싶어서 ‘컨택트’를 선택했다는 그녀는 “옛날부터 카르멘 같은 도발적인 캐릭터를 제안 받긴 했었다. 해보고도 싶었는데 다시 뭔가를 새롭게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커서 연습기간 3개월 주시면 하겠다고 했는데 허락해주시는 데가 없더라”며 “지금은 춤이 너무 추고 싶어서 무리한 도전을 하고 있는데 잘해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그녀는 “저는 배우다 보니 연기적으로 다르게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춤을 잘 춰야하는 캐릭터인지라 춤이 안 되면 연기적인 것도 잘 안되더라. 제 스스로는 욕심으로 시작하긴 했지만 어떻게 보면 과한 욕심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기본기가 탄탄하지 않아서 힘들지만 배우는 무대에서 다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항상 낮은 자세로 한번만 가르쳐 달라 하고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고 있다. 인간적인 감동과 동료애도 너무 끈끈하게 느끼고 있다. 너무 고맙더라. 위로가 너무 된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김주원과 같은 역을 연기하게 된 김규리는 “언니하고 더블을 한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말이 안 되는 일이다. 그래서 언니한테 너무 고맙고 제작사에게도 감사하다. 무대 전까지는 언니 무브먼트의 발끝이라도 따라가자 라는 목표로 달려왔는데 막상 무대를 서려고 하니 저는 김주원이 아니더라. 김규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뭔지도 모르겠더라. 그래서 그냥 나를 의심하지 않고 믿어보자 라는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자신이 그려낸 노란드레스 캐릭터에 대해 “어떻게 보면 딱딱하고 거칠 수 있는데 거기서 오는 에너지는 있을 거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즐겼다. 김규리로서는 해볼 수 없었던 깊은 마음 속 욕망이 드러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나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표현하지 못하는 깊은 곳의 내가 나왔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규리는 “나와 소통하고 싶기도 했고 관객과 소통하고 싶기도 해서 ‘컨택트’를 선택했다. 노란드레스 역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고통스럽거나 치열한 것도 다 감사함”이라며 “잘해내고 싶다. 한 무대 한 무대를 성실히 준비할 거고 그러면서 저도 성장을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관객 분들도 무대를, 성장하는 모습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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