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 돌파' 버나디나, 5툴 플레이어로 환골탈태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10 09: 33

KIA 외국인타자 로저 버나디나가 5툴 플레이어로 환골탈태했다.  
버나디나는 지난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넥센과의 시즌 7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팀은 5-7로 무릎을 꿇었지만 만원관중들은 버나디나의 안타쇼에 많은 박수를 보냈다.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3회 두 번째 타석은 우전안타를 날렸다. 7회 세 번째 타석이 빛났다. 3-4로 뒤진 가운데 1사후 타석에 들어서 김세현의 낮은 볼을 끌어당겨 우중간을 가르는 총알같은 3루타를 날렸다. 이명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어냈다. 

4-7로 뒤진 9회에서도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사후 타석에 들어서 상대 소방수 김상수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터트렸다. KIA는 이후 2안타를 추가하며 한 점을 추격하고 동점상황까지 만들었느나 안치홍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버나니다의 3안타는 상대에게는 상당한 위압감이었다. 
더욱이 버나디나는 최근 4경기 연속 3안타를 생산하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특히 9일 3안타를 터트리며 시즌 타율 3할2리를 기록했다. 드디어 3할 타율을 돌파한 것이다. 개막 초반 1할대 타율에 머물며 극심한 타격부진에 시달렸지만 정교한 타격으로 3할까지 치고 올라왔다. 6월 7경기에서 34타수 14안타 타율 4할1푼2리를 자랑하고 있다.
더욱이 정교함 뿐만이 아니었다. 최근에는 장타력까지 급등하고 있다. 6월에만 5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고 2루타와 3루타가 각각 1개씩 터트렸다. 버나디나는 미국에서는 정교한 타격과 장타력이 부족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레크킥과 상대 투수들에 대한 면밀한 연구, 매일 강도높은 타격훈련을 통해 손목을 이용하는 스윙에 눈을 뜨면서 장타력이 급등했다. 
완벽한 야수의 기준인 '파이브툴 플레이어(five-tool player)'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정교한 타격에 홈런까지 양산하며 기존의 빠른 발과 강한 어깨, 명품 수비까지 어우러진 으뜸 야수가 된 것이다. 실제로 도루를 포함해 각종 개인 공격 부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때 미운오리였지만 화려한 백조로 변신한 버나디나. 이제는 KIA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절대적 존재가 되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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