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바야흐로, ‘나 혼자 산다’ 전성시대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7.06.10 10: 05

누가 뭐라 해도 바로 지금, ‘나 혼자 산다’의 전성시대다.
MBC ‘나 혼자 산다’는 독신 남녀와 1인 가정이 늘어나는 세태를 반영해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 카메라 형태로 담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2013년 3월 첫 방송 당시에는 ‘혼사남녀’를 조명한다는 색다른 콘셉트 때문에 많은 관심을 모았다.
‘관찰 예능의 신기원’이라 불릴 만 했던 ‘나 혼자 산다’는 무지개라는 모임을 중심으로 촬영을 진행했다. ‘무지개 라이브’라는 코너에 출연하는 게스트 말고, ‘나 혼자 산다’의 정식 멤버라 할 수 있는 출연진은 서로를 무지개 회원님이라 부르며 돈독한 유대를 형성해왔다.

김태원, 이성재, 서인국 등 기러기 아빠부터 자취 초보까지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사는 사람들을 조명해 신선함을 자아냈던 ‘나 혼자 산다’. 방송 연차가 거듭되며 어느 새 ‘나 혼자 산다’는 대중에 익숙해졌고, 프로그램 자체도 스타들의 화려한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하는 단순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듯 했다. 
다행히 ‘나 혼자 산다’는 지금의 무지개 회원들을 만나면서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현재 ‘나 혼자 산다’는 전현무, 한혜진, 박나래, 이시언을 중심으로, 헨리, 기안84, 윤현민 등이 무지개 회원으로 출연 중이다. 
전현무부터 이시언까지, 중심 4인방은 특히 ‘나 혼자 산다’를 일으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이들이 합류하면서 ‘나 혼자 산다’는 매주 1회 스튜디오 촬영을 따로 진행했고, 그만큼 자주 만나게 된 무지개 회원들은 끈끈한 정을 나누고 가족처럼 돈독한 사이가 됐다. 이 케미는 ‘나 혼자 산다’의 깨알웃음을 자아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 셈.
지난 9일 방송에서도 지금의 4인방 케미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다. 야구선수 차우찬과의 열애를 공개한 한혜진은 심경을 공개한 바. 아무리 솔직한 한혜진이었지만, 정말 솔직하게 상황을 밝히기는 쉽지 않았을 터다. 하지만 한혜진은 “나래의 눈을 보니 말해야겠다”며 차우찬과의 열애에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런 한혜진의 모습에 전현무는 일부러 더 ‘현무룩’한 콘셉트로 웃음을 줬고, 이시언과 박나래는 ‘달심누나’라는 캐릭터를 가진 한혜진을 더욱 몰아가며 분위기를 띄웠다. 자신을 위해 애쓰는 무지개 회원들의 모습에 한혜진 또한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결국 ‘나 혼자 산다’가 이렇게 화제가 되고, 스타들의 솔직함을 전할 수 있었던 건 무지개 4인방의 힘인 셈이다.
‘세 얼간이’란 캐릭터를 가진 이시언, 기안84, 헨리를 향한 반응 또한 뜨겁다. 세 명은 엉뚱한 면모 때문에 세 얼간이라는 이름 아래 뭉쳤지만, 세 명이서 놀러 가기도 하고, 평소에도 연락을 주고 받으며 형제애를 형성했다. 평범하지만 엉뚱하고, ‘현실 형제’같은 세 명을 보며 시청자들은 ‘요즘 최고 웃긴 조합’이라는 평가를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무지개 회원들은 서로를 잘 파악하고, 그에 따라 적합한 캐릭터를 서로에게 부여하며 ‘나 혼자 산다’를 하나의 캐릭터쇼로 발전시켰다. ‘나 혼자 산다’가 그저 일상을 보여주는 단순한 포맷에서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지금의 무지개 회원들을 만난 ‘나 혼자 산다’는 그야말로 지금이 전성기다. / yjh0304@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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