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주 폭풍 성장' 두산, '판타스틱 5' 가시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06.10 06: 43

함덕주(22·두산)의 성장에 복귀에 박차를 건 마이클 보우덴(31·두산)까지. 두산 베어스가 리그 최고의 선발진 구축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해 두산은 KBO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일궈냈다. 더스틴 니퍼트(22승)를 필두로 마이클 보우덴(18승)-장원준(15승)-유희관(15승)이 모두 15승 이상씩을 거두면서 70승을 합작했고, '판타스틱4'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4명의 선발 투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마지막 한 자리는 고민이었다. 허준혁, 고원준, 안규영,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이 5선발로 경기에 나섰지만, 이들이 합작한 승수는 6승에 불과하다.

외국인 투수 두 명과 계약을 무사히 마치며 '판타스틱4' 선발진을 유지한 두산은 5선발을 찾기 위해 스프링캠프부터 준비에 나섰고, 함덕주가 낙점받았다.
이전까지 구원투수로 나섰던 함덕주였지만, 4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1승 2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5선발 정착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5월 '성장통'에 시달렸다. 기복 있는 피칭을 펼치면서 5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6.10으로 흔들렸다. 6월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넥센전에서도 함덕주는 2⅓이닝 동안 4사사구를 제구에 어려움을 보였고, 결국 조기 강판당했다.
비록 흔들렸지만, 함덕주는 조금씩 선발 투수에 대해서 배워갔다. 함덕주 스스로도 "지난 경기에 좋지 않았던 것들을 생각해보며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9일 울산 롯데전에서 함덕주는 데뷔 후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이날 함덕주는 롯데를 상대로 7⅔이닝 동안 120개의 공을 던져 단 2개의 피안타와 2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탈삼진은 9개나 됐다. 개인 최다 이닝(종전 6이닝)과 개인 최다 투구수(종전 108개), 최다 탈삼진(종전 8개)를 경신하는 무결점 투구였다. 더욱이 지난 삼성과의 주중 3연전에서 불펜을 쏟아붇는 혈전을 치렀던 두산이었던 만큼, 이날 함덕주의 피칭을 반가웠다. 함덕주로서도 두 번의 부진을 극복하고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함덕주의 성장으로 두산은 '완전체' 선발진 구축이 눈 앞으로 왔다. 현재 두산은 니퍼트가 10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거두면서 순항하고 있고, 유희관과 장원준 역시 지난해보다 승수 쌓기는 더디지만 꾸준히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시즌 초 어깨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보우덴도 불펜 피칭을 실시하며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다. 보우덴은 특별한 이상이 없으면 오는 13일 상동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오랜시간 공을 던지지 않은 만큼, 조금씩 투구수를 끌어 올린다면 6월말에서 7월 초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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