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패' 위기의 한화, 자발적으로 '야간 특타' 재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0 06: 35

충격의 5연패 뒤, 한화의 야간 특타가 재개됐다. 
한화는 9일 대전 삼성전에서 5-8 역전패를 당했다. 8회 권혁, 9회 정우람이 각각 2실점·4실점하며 불펜이 무너진 게 뼈아팠지만, 2회 4득점 이후 추가 1득점에 그친 타선의 힘도 아쉬웠다. 지난 3일 대전 SK전을 시작으로 5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최하위 삼성데 2.5경기차로 쫓기는 9위로 위기에 봉착했다. 
이날 경기는 밤 10시5분이 종료됐다. 경기가 끝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타격훈련을 위한 장비들이 세팅되기 시작했다. 4번타자 김태균이 야간 특타를 자청한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자발적으로 특타를 하자 송광민과 하주석도 같이 하기로 했다. 코치들도 퇴근을 미룬 채 훈련을 도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대전 두산전을 마친 뒤에도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가 야간 특타를 자발적으로 소화한 바 있다. 당시에는 코치들 없이 두 선수만 남았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김태균의 타격 밸런스를 체크하기 위해 나카시마 테루시 타격코치가 옆에 붙었다. 임수민 타격코치는 한 박스 분량의 배팅볼을 던졌다. 
김태균은 이날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우익수 뜬공 3개로 배팅 타이밍이 늦는 모습이었다. 최근 10경기에서 39타수 7안타 타율 1할7푼9리 1홈런 8타점으로 주춤하다. 연속 출루 기록이 끊기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지만 자신만의 타격 밸런스를 찾진 못해 애먹고 있다. 스스로 "야구 너무 못한다"고 자책한다. 
김태균이 나서자 후배들도 뒤따랐다. 이날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하주석도 배트를 들고 나타났다. 하주석 역시 최근 10경기에선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 무홈런 무타점으로 페이스가 좋지 않다.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송광민도 이날 4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쳤지만 선후배와 함께 특타에 합류했다. 
야간 특타는 김성근 전 감독 시절 한화 트레이드마크였다. 타격이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감독의 특타 지명을 받아 자정 넘게 나머지 훈련을 소화했다. 한두 명 소수가 아니라 3개의 베팅 케이지에서 다수의 선수들이 집단으로 특타를 하는 식이었다. 김 전 감독이 물러난 뒤 한화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춘 야간 특타였지만, 소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며 재개됐다. 
최근 5연패로 팀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선수들 스스로 돌파구를 찾기 위해 나섰다. 김태균과 로사리오는 야간 특타 다음날이었던 지난달 31일 대전 두산전에서 각각 결승 투런 홈런, 1안타 2사사구 3출루 경기를 하며 팀 승리를 이끈 바 있다. 10일 삼성전에서도 자진 특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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