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2.5G 추격' 삼성, 이젠 탈꼴찌도 가시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10 06: 36

삼성 역사에 꼴찌는 없다? 
시즌 초반 '절대 1약'이었던 삼성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날이 더워지기 시작하자 사자의 발톱이 몰라보게 날카로워졌다. 
삼성은 9일 대전 한화전에서 8-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7회까지 2-5로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8회 2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9회 한화 마무리 정우람을 무너뜨리며 역전극을 완성했다. 김정혁의 역전 결승 2타점 2루타 포함해 9회에만 4득점을 폭발했다. 확 달라진 삼성 야구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삼성은 지난달 16일부터 최근 22경기에서 13승9패 승률 5할9푼1리로 고공 비행 중이다. 이 기간 성적만 따지면 리그 전체 4위에 해당한다. 특히 13승 중 역전승이 7승으로 절반의 비율을 넘는다. 같은 기간 1위 두산과 함께 리그 최다 역전승. 무엇보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뒤집은 것만 3경기로 가장 많다. 
지난 3일 대구 KIA전에선 5회초까지 1-5로 밀리고 있었지만 5회 2점, 7~8회 1점씩 따라붙어 동점을 만들더니 9회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로 6-5 역전승했다. 지난 6일 잠실 두산전에도 5회까지 3-7로 리드당했지만 8회 대거 6점을 내며 승부를 연장에 끌고 갔다. 10회 이승엽의 결승 투런포로 12-10 역전승. 
여세를 몰아 이날 한화전도 9회 무서운 집중력으로 뒷심을 발휘, 짜릿한 대역전승을 완성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삼성의 경기력.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늦게 20승(37패2무) 고지를 밟았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야구를 하고 있다. 
어느새 9위 한화와 격차도 2.5경기로 좁혀졌다. 최근 5연패로 주춤하고 있는 한화는 삼성에만 상대전적 2승5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며 맹추격받고 있다. 김성근 전 감독 퇴진 후 15경기에서 5승10패에 그치고 있다.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빠르게 분위기 전환에 나서는 듯했으나 최근에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 사이 삼성이 무섭게 따라붙었다. 8위 kt와도 3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탈출구가 없어 보였던 10위 터널도 어둠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순위를 떠나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탈꼴찌는)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며 "선수단 스스로 덕아웃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면서 경기력이 상승하고 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삼성은 지난 1982년 KBO리그 출범 이후 아직 한 번도 리그 꼴찌를 한 적이 없는 팀이다. 지난해 9위가 가장 꼴찌에 근접한 순위였다. 올해 창단 첫 꼴찌가 유력해 보였지만 가파른 상승세로 탈꼴찌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더 이상 쉽게 볼 팀이 아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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