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 선배님들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시는데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최충연이 재역전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충연은 9일 대전 한화전서 2-5로 뒤진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위기 상황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8회 1사 3루서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예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8회와 9회 뒷심을 발휘한 삼성은 한화를 8-5로 꺾고 7일 잠실 두산전 이후 2연패를 마감했다. 다음은 최충연과의 일문일답.
-데뷔 첫 승(2일 대구 KIA전) 달성 이후 1주일 만에 2승 사냥에 성공했다.
▲타자 선배님들 덕분이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타자 선배님들께서 혼신의 힘을 다하시는데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마음 뿐이었다.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김한수 감독은 경기 후 "최충연이 어려운 상황에서 2이닝을 잘 버텨준 게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호평했다.
▲조금 긴장됐지만 타자 선배님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고 포수 (이)지영이형의 리드가 좋았다. 모든 게 선배님들의 도움 덕분이다.
-포크볼의 위력이 돋보인다.
▲(차)우찬이형에게 배웠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100% 완성 단계는 아니지만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 레파토리가 다양해지면서 승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최근 들어 롱릴리프 요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는가.
▲처음에 중간에 왔을때 아무 것도 몰랐다. (장)필준이형과 (심)창민이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컨디션 조절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다 알려주신다. 과분할 만큼이나 선배님 복이 많은 것 같다.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에서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이젠 편안해 보인다.
▲중간으로 오면서 생각을 바꿨다. 언젠가 선발 등판할때 동영상을 봤는데 '왜 저렇게 불안한 표정을 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홈런 또는 안타를) 맞든 안 맞든 아무런 느낌없이 던지려고 한다. 원정 숙소 룸메이트 창민이형에게서 많이 배웠다. 창민이형이 던질때보면 무덤덤하지 않나.
-데뷔 첫 승 달성과는 또다른 짜릿함이 있을 것 같다.
▲오늘이 더 짜릿했다. 앞서 말했듯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타자 선배님들께서 도와주셔서 이길 수 있었다. 덕아웃에서 너무 좋아서 붕붕 날아다녔다.
-최근 덕아웃 분위기가 아주 좋은 것 같다.
▲그렇다. 지도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 팀내 투수조 막내답게 패기있는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