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가지 기록의 맞대결. 웃은 쪽은 NC였다.
NC는 9일 창원 마산야구장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을 6-5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에릭 해커가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타선이 2아웃 이후에만 6점을 뽑아내며 집중력을 과시했다.
NC는 연장 11회, 팽팽하던 균형을 모창민이 무너뜨리며 승리를 쟁취했다.
NC는 이날 경기 전까지 강한 뒷심을 자랑해왔다. 7회까지 앞선 경기서 30승1패, 승률은 무려 9할6푼8리에 달한다. 물론 7회까지 앞선 팀들의 승리 확률이 높은 것은 당연하지만 1패만을 당한 것은 그 중에서도 높은 확률이었다. 이 부문 리그 1위.
이는 '단디4'라고 불리는 필승조의 존재 덕분에 가능했다. NC는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3.65로 이 부문 리그 2위에 올라있다. 리그 세이브 1위 투수 임창민을 필두로 김진성, 원종현, 임정호로 구성된 필승조의 위엄이 돋보인다. 또한, 최근 불펜으로 전향해 무실점 행진 중인 이민호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반면, kt는 7회까지 뒤진 경기서 1승31패, 승률 3푼1리에 불과했다. 이 부문 1위 KIA가 3승15패, 승률 1할6푼7리일 만큼 7회 이후 뒤집기는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kt는 유독 승률이 낮았던 셈이다.
이때문에 NC가 7회를 4-3으로 앞선채 마쳤을 때, 승기는 NC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한 차례 요동쳤다. 패색이 짙던 kt는 8회 역전에 성공했다. 2사 2루에서 박경수가 임창민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려냈다. 시즌 9호 아치. 그 중 세 개가 NC를 상대로 때려낼 만큼 '공룡 사냥꾼'이었다.
임창민이 무너졌기 때문에 쉽지 않아보였다. 그러나 NC는 8회 균형을 맞췄다. 볼넷 두 개로 2사 1·2루 기회를 잡은 NC는 이종욱의 우전 안타 때 2루에 있던 대주자 이재율이 홈을 밟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양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kt는 올 시즌 연장 3경기서 전승을 거뒀다. 이 부문 리그 1위. 그러나 기록은 NC 쪽으로 미소지었다.
NC는 연장 11회 선두 이종욱이 볼넷을 골라나갔고 이상호의 번트, 모창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따냈다. kt의 올 시즌 연장 첫 패였다.
두 기록의 정면 충돌. 기록은 모두 깨졌지만 미소를 지은 건 NC였다. /i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