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우찬이 '승리와 복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차우찬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7이닝 6피안타 8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SK 상대로 복수에도 성공했다.
차우찬은 지난 5월 28일 인천 SK전에서 5.2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당시 홈런을 4방이나 허용했다. 로맥에게 연타석 홈런을 맞았고, 정진기와 최정에게도 한 방씩 허용했다. 충격이었다. 2006년 프로 데뷔한 차우찬이 한 경기에 홈런 4방을 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차우찬은 이날 다시 만난 SK 상대로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고, '60홈런'을 합작 중인 3~6번 중심타선 '정동맥 쿼탯'을 잘 막아냈다. 직구(42개)는 이날 최고 구속 147km를 찍었고, 포크(31개)와 슬라이더(21개)를 곁들였다.
1회 1사 1루에서는 최정 상대로 유격수 병살타로 되갚았다. 2회 한동민과 김동엽에게 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가 됐으나 이홍구와 이재원을 범타로 처리했다.
3~5회에는 삼자범퇴, 12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5회에는 김동엽-이홍구-이재원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이 압권이었다. 6회 2사 후 나주환과 최정에게 연속 2루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7회 1사 2루에서 이홍구를 삼진, 이재원을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해 위력투를 이어갔다. 7회 LG가 한 점을 뽑아 2-1 리드를 잡자 8회 불펜에 공을 넘겼다.
차우찬은 5월부터 지독히도 승운도 없다. 5월 10일 삼성전 승리 이후 4경기째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5월에는 5경기(QS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0로 호투하고도 1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6이닝 비자책 1실점, 7이닝 1실점에도 승운이 없었다.
전날까지 올 시즌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72와 8차례 QS(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4승에 그쳤다. 평균자책점 2점대 투수 중 승수가 가장 적었다.
차우찬이 선발 등판할 때면 타선의 지원이 적은 편이었다. 이날도 6회까지 1-1 동점이었으나, 7회 한 점을 뽑아줘 가까스로 승리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