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다.
오간도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 65개, 4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갑자기 몸에 통증을 호소하며 강판됐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오간도가 투구 중 왼쪽 옆구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고,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며 내일(10일) 대전 세계영상의학과의원에 가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으로 정밀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오간도는 지난달 31일 대전 두산전 이후 9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주말 러닝 훈련 중 왼발 통증을 호소했는데 검진 결과 건초염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고, 이상군 감독대행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등판 일정을 이틀 뒤로 미뤘다.
1회 구자욱을 148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로 시작한 오간도는 2회 다린 러프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이승엽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3구째 몸쪽 낮게 들어간 146km 투심 패스트볼에 이승엽의 배트에 딱 걸렸다. 오간도의 시즌 3번째 피홈런으로 그 중 2개가 이승엽한테 맞은 것이다.
3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막은 오간도는 4회 러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김정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으나 1루 주자 이승엽이 홈에서 아웃돼 한숨 돌린 오간도는 김헌곤에게 몸에 맞는 볼, 김헌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오간도가 옆구리 통증를 호소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65개로 스트라이크 33개, 볼 32개. 불안한 제구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간도에 이어 긴급 등판한 심수창이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을 2루 땅볼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간도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17에서 3.26으로 상승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