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가 부상으로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옆구리 근육 통증 때문이다.
오간도는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4회 2사 만루에서 갑자기 마운드를 내려갔다. 3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2실점 강판.
오간도는 지난 주말 러닝 도중 왼발 통증을 호소하며 등판 일정이 늦춰졌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러닝을 너무 열심히 했는지 왼발 건초염 진단을 받았다. 스트라이드를 할 때 디딤발(왼발)이 클로스되는 폼이라 발에 통증이 갈 수 있는 폼이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상태가 심각하지 않았고, 이날 삼성전에 선발등판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기분 좋게 시작한 오간도는 2회 다린 러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이승엽에게 좌월 투런 홈런을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3회까지 막아내며 안정감을 찾는 듯했다.
그러나 4회 선두 러프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정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1루 주자 이승엽이 홈에서 아웃돼 한숨 돌렸지만 김헌곤에게 몸에 맞는 볼, 김헌곤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초래했다. 이때 오간도가 몸에 이상 증세를 나타냈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투구수는 65개로 스트라이크 33개, 볼 32개. 들쑥날쑥한 제구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간도에 이어 긴급 등판한 심수창이 2사 만루에서 이지영을 2루 땅볼 처리,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간도도 2실점으로 경기를 마쳤고, 시즌 평균자책점은 3.17에서 3.26으로 상승했다.
한화 관계자는 "오간도가 투구 중 왼쪽 옆구리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고, 현재 아이싱 치료 중이다. 내일(10일) 대전 세계영상의학과의원에서 MRI 촬영으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