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난투극을 벌였던 한화와 삼성이 선전을 다짐했다. 양 팀 주장 선수들이 대표로 '화해의 악수'를 나눴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 삼성의 시즌 7차전을 앞둔 오후 6시에 양 팀 주장 선수들이 백네트 앞에서 만났다. 삼성 주장 김상수와 한화 임시 주장을 맡고 있는 송광민이 선수단 대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고 어깨를 두드려줬다. 지난 앙금을 털고 선전을 다짐하는 자리였다.
한화와 삼성은 지난달 21일 대전 경기에서 보기 드문 집단 난투극을 벌였다. 당시 3회말 윤성환이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에게 연속 몸에 맞는 볼을 던진 게 발단이 돼 벤치 클리어링이 일어났다. 두 차례 벤치 클리어링 끝에 양 팀 선수단이 집단으로 몸 싸움을 벌였다.
이로 인해 윤성환이 빈볼성 투구로 퇴장 당했고, 폭력을 휘두른 한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정현석(이상 한화), 재크 페트릭(삼성)까지 동반 퇴장 조치됐다. 4회 차일목에게 사구를 던진 김승현까지 추가로 쫓겨나며 무려 5명의 선수들이 집단 퇴장됐다. 난투극 과정에서 비야누에바는 왼쪽 새끼손가락 인대가 파열되기도 했다.
이틀 후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어 윤성환에게 6경기,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에게 5경기 출장정지 중징계를 내렸다. 당일 퇴장되진 않았지만 영상 분석 결과 폭행에 가담한 삼성 김재걸·강봉규 코치에게도 5경기 출장정지 및 제재금 300만원 징계가 떨어졌다. 양 구단에도 관리 감독 책임을 물어 제재금 500만원으로 무더기 징계를 취했다.
그 이후 양 팀이 19일 만에 난투극을 벌인 대전에서 처음 만났다. 안 좋은 기억을 뒤로 하고 선전을 다짐하는 차원에서 양 팀 주장들이 대표로 악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양 구단에서 서로 협의했고, 선수단도 이에 동의했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이미 다 지난 일이다. 몸에 맞혔을 때 고의든 아니든 손 한 번만 들어주면 아무 것도 아닌 일이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도 "이상군 감독님과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주장들끼리 미팅하면 됐다"며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길 바랐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