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뮤직] 권지용, 타이틀곡 '무제' 변경은 옳았다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6.09 15: 00

타이틀곡 변경은 신의 한 수 였다.
그룹 빅뱅 지드래곤이 4년만에 솔로 앨범을 발표, 음원차트를 접수 중인 가운데 특히 타이틀곡 '무제'가 강렬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팬덤을 넘어 대중의 높은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는 것.
'무제'는 감성적인 슬로우 곡으로 지드래곤의 새 앨범 타이틀곡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을 때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도 많았다. 지드래곤은 본래 힙합에 뿌리를 둔 뮤지션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원 타이틀곡은 강렬한 힙합곡인 '개소리'였으나 앨범 발매 당일인 8일 오전에 트랙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타이틀곡이 '개소리'에서 '무제'로 변경됐음이 알려졌다.
이렇듯 지드래곤은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선정에 고심했음을 알 수 있는데, 결국 '무제'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한 것은 '권지용'이라는 음반명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본인의 본명을 앨범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그 만큼 음악에 자신을 투영하고 드러냈다는 것을 뜻한다.
'무제'는 결과적으로 현재 권지용을 가장 잘 표현하는 노래이고 그렇기에 팬들을 진심으로 감동시키고 있는 듯 하다. 이번 음반을 통해 지드래곤은 그가 고민하고 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30대의 시작에 선 성장통은 톱스타 지드래곤이 아닌 인간 권지용의  내면으로 파고 들게 했다. 어느 때보다도 인간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지드래곤의 신보다. 
더불어 힙합곡이 아닌 슬로우곡이 타이틀이란 사실은 일종의 반전으로서 신선함을 안기기에도 충분했다. 그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도 새삼 확인하게 되는 부분이다.
물론 지드래곤에게 한 곡의 타이틀곡이 의미가 있지는 않다. 음악적 완성도 면에서는 트랙리스트 전체에 걸쳐 각별하게 신경 쓰는 만큼 수록곡들 역시 타이틀곡과 마찬가지로 만만치 않은 무게를 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이고 애절한 감성이 가득 담긴,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하는 '무제'는숨을 곳 없는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한꺼풀 벗겨진 권지용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다. 리스너들이 인트로에서부터 숨죽이는 이유다. / nyc@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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