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지드래곤의 음악 속엔 '권지용'의 '진심'이 있었다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09 10: 31

가수 지드래곤이 괜히 새 앨범명을 자신의 본명인 '권지용'으로 정한 것이 아니었다. 그는 이번에 '슈퍼스타'가 아닌 '인간 권지용'에 중점을 두며 자신의 진심을 털어놨다.
지드래곤은 지난 8일 오후 6시 발표한 새 앨범 '권지용'으로 국내차트를 올킬한 것은 물론 전 세계 아이튠즈 앨범차트까지 장악했다. 그가 전곡 작사, 작곡한 '권지용'에는 인트로곡 '권지용'을 비롯해 '개소리' 'SUPER STAR' '무제' '신곡' 등 총 다섯 곡이 담겼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무제'이지만 다섯 곡 모두 타이틀곡을 해도 될 정도로 귀에 착착 감긴다. 무엇보다 다섯 곡의 가사를 들여다보면 지드래곤이 30대를 시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고민, 진심, 감정 등을 느낄 수 있다. 곡 한곡 한곡마다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것.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곡의 장르, 색깔은 다 달라 잠시라도 지루할 틈이 없다.

1. INTRO, 권지용 (Middle Fingers-Up)
"평화 빼기 하나 모두 Middle Fingers-Up"
지드래곤은 가제로 내세운 Middle Fingers-Up을 강조하면서 시국부터 대인관계, 구설수 등을 꼬집었다. 그는 "나훈아 너훈아 누가 알아" "승리랑 친해라는데 어쩌라고요"  "이바닥 내 혓바닥에 기생" 등이라고 말하며 자신에게 친한 척하는 주변인, 자신을 무작정 따라하는 사람들은 비판한다. 가사내용과는 반대되는 경쾌한 피아노멜로디가 더욱 위트있게 들린다.
2. 개소리(BULLSHIT)
"이 뭔 개소리야"
지드래곤의 특기인 강렬한 비트와 센 가사가 돋보인다. 그는 "태연하게 태어나 내 팔자는 개같지" "꼬리를 쳐 흔들어" 등이라고 말하며 자신과 친한 친구들을 개로 표현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시선, 상황을 신경쓰지 않고 제 목소리를 내며 즐겁게 즐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Do the 개다리 개다리 LIT"이란 가사에선 지드래곤이 어떤 개다리 댄스를 춰보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3. SUPER STAR
"가진 게 너무나 많아 잃을게 그보다 더 많아"
지드래곤이 아니면 쓸 수 없는 가사다. 지드래곤은 큰 집, 슈퍼카, 돈, 명예 등을 다 가졌지만 왠지 모를 공허함을 느낀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자신은 1988년 빈티지에 집착한다고. "I need somebody I ain’t got nobody"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라는 지드래곤의 외침은 씁쓸함을 자아낸다. 또한 "배불러 그래
(힘들어 그래)"라며 그런 자신을 바라볼 사람들의 시선에도 자문자답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슈퍼스타가 아닌 한 사람으로서의 고민이 역력히 느껴진다.
4. 무제(無題) (Untitled, 2014)
"내 모든 걸 다 잃어도 괜찮아"
지드래곤은 '무제'를 통해 한 여자의 남자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한다. 그렇다고 보통의 이별곡들과 비교할 순 없다.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무제'는 절절한 감성마저 지드래곤이 만들었기에 특별하다. 그야말로 '지드래곤표 슬로우송'. '무제'란 제목 역시 함축적이기에 더욱 깊이 감정을 헤아리게 만든다. 지드래곤은 "이 노래를 불러보지만/내 진심이 닿을지 몰라/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라며 "제발 너를 단 한번이라도 너를 볼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잃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역대급 슬픈 고백을 들려준다.
5. OUTRO. 신곡(神曲) (Divina Commedia)
"난 문제가 아냐 문제의 답이에요"
단테 알리기에리(Dante Alighieri)의  장편 서사시 '신곡'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제목이다. 단테가 '신곡'에서 자신이 겪은 고난, 좌절, 구원을 향한 열정을 담은 것처럼 지드래곤도 이 곡을 통해 어린 나이에 슈퍼스타가 된 자신을 되돌아봤다. 또한 "우리는 각자의 세상에 살고 있어(무대에)기획 제작 각본 연출 주인공 돼
(꿈에)'비현실이 초현실"이라며 듣는 이들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안기기도 한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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