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을까? 또 울까? 양현종, 3전4기의 필요조건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7.06.09 09: 00

 KIA 좌완투수 양현종이 3전4기에 도전한다. 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리는 넥센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앞선 3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만회하고 7승에서 멈춘 승리의 시계를 재가동할 것인지 관심이다. NC와 두산의 거센 추격를 받는 팀에게도 중요한 변수이다. 
양현종은 개막 7연승을 달렸다. 짠물투구에 타선이 터지면서 가볍게 승리를 안겨주었다. 통산 94승을 따내며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도 세웠다. 범점하기 힘든 볼을 던지면서 10승을 향해 순항하는 듯 했지만 갑자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5월 20일 광주 두산전에서 4⅔이닝동안 12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첫 5회 이전 강판 수모였다. 그런데 일회성 부진이 아니었다. 5월 26일 광주 롯데전에서는 8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7실점했다. 위기에서 너무 쉽게 무너졌고 5⅓이닝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6월 1일 마산 NC전에서는 2이닝만 던졌다. 7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6실점했다. 수비 실수가 있었지만 5경기 연속 홈런을 맞는 등 흔들리는 모습은 여전했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이후 3경기 연속 부진에 빠지며 평균자책점도 어느새 3.93까지 치솟았다. 
개막 초반 보여준 위력적인 모습이 아니었다. 타자의 무릎쪽으로 파고드는 빠른 직구를 기반으로 낙폭이 컸던 체인지업, 슬라이더에 상대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까지 변화구도 위력이 있었다. 그러나 핀포인트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끝의 힘이 떨어졌고 변화구도 무뎌졌다. 많은 피안타와 3연패로 이어졌다. 
김기태 감독은 지난 주 6선발진을 가동했다. 기존 5선발투수들에게 휴일을 더 주기 위해서였다. 양현종도 6일을 쉬고 7일째 등판한다. 한결 튼튼한 체력으로 나선다. 스스로도 실종된 밸런스를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결국은 제구력, 직구의 볼끝, 변화구의 예리함을 되찾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팀에게도 이날 등판 결과는 중요하다. 양현종이 3전4기에 성공한다면 팀 4연승과 함께 강점인 선발야구를 이어갈 수 있다. 반대로 또 다시 부진하다면 선발진 운용에 주름살이 깊어질 수 있다. 주축투수 임기영이 폐렴증세로 1군 엔트리에 빠져있는 위기 상황이다.  
양현종은 넥센을 상대로 대단히 강했다. 2경기에 등판해 11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이 없었다. 그러나 넥센타선은 팀 타율 1위(.294)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5경기에서 네 번이나 두자리 안타를 생산했다. 상대 투수는 까다로운 신재영이다. KIA를 맞아 2경기에서 1승을 따냈고 상대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의 필승 의지는 강하지만, 만만치 않는 시즌 12번째 선발등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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