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리모토, 8G 연속 두 자리 삼진…ML과 타이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06.09 05: 48

일본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노리모토 다카히로(27)가 여덟 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 신기록을 넘어 메이저리그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셈이다.
노리모토는 8일 일본 미야기현 센다이 코보스타디움서 열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교류전 홈경기에 선발등판, 9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1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116개. 라쿠텐은 노리모토의 호투에 힘입어 요코하마를 2-0으로 눌렀다. 노리모토는 시즌 8승(1패)째를 따냈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통틀어 다승 전체 1위.
이날 호투는 8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노리모토는 이날도 탈삼진 12개를 기록하며 여덟 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뽑아냈다.

1회 카지타니 타카유키를 포크볼로 삼진 처리한 그는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4회는 'KKK'이닝으로 장식했다. 100구째에도 156km를 기록할 만큼 강력한 구위를 경기 내내 유지했다. 속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하는 노리모토는 이날도 두 구종을 적절히 섞어가며 요코하마 타선을 유린했다.
이로써 노리모토는 일본프로야구는 물론 세계 야구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물론 리그가 달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노리모토가 세운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기록과 타이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보스턴 시절이던 1999년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했다. 크리스 세일(보스턴) 역시 2015년과 올 시즌, 두 차례나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삼진을 빼앗은 바 있다. 노리모토는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다.
노리모토는 이미 직전 등판에서 일본 신기록을 썼다. 종전 일본 기록은 노모 히데오가 1991년 긴테쓰 버팔로스 시절 세운 6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 노리모토는 26년 묵은 이 기록을 지난 1일 등판에서 갈아치웠다. 그리고 내친 김에 메이저리그 기록에도 도전했고 성공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 탈삼진 타이틀을 따낸 노리모토는 올 시즌도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10경기 등판해 102개의 삼진을 빼앗았다. 경기당 10.2개의 탈삼진이다.
일본 스포츠매체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노리모토는 경기 후 "팬들의 응원 덕에 힘이 솟았다. 동료들의 득점 지원과 포수 시마 모토히로의 리드가 고맙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노리모토는 두 자릿수 삼진을 빼앗은 8경기 중 7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그야말로 라쿠텐의 '에이스' 역할을 다하고 있는 셈이다.
이제 노리모토가 다음 경기에서도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다면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를 통틀어 이 부문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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