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개편' 한화에 부는 칼바람, 다음은 누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9 05: 40

다음은 누구일까. 
한화의 선수단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한화는 지난 8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투수 강승현을 65인 등록선수 명단에 포함했다. 이를 위해 기존 투수 이재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 이재우는 17년 프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투수 구본범도 사실상 방출하며 선수단 정리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한화는 현재 65인 등록선수 명단이 가득차 있다. 육성선수를 1군에서 쓰기 위해선 65인 등록선수 중 누군가를 자리를 비워야 한다. 이재우가 웨이버 됨에 따라 한화 베테랑 선수들 사이에선 "다음엔 내 차례인가"라는 불안감이 퍼져나오고 있다. 팀 분위기가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는 시즌 전까지 선수단 평균 연령이 29.4개로 거의 서른에 육박했다.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나이. 리그 평균 27.5세, 가장 어린 넥센의 평균 25.9세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선수단 고령화가 한화의 큰 숙제였고, 어느 시기가 되든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해야 한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김성근 전 감독 퇴진 이후 "지금까진 감독님 야구였다면 이제부턴 우리 구단 비전에 입각한 야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선수단 변화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며 강도 높은 선수단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그 시기가 조금 더 빨라졌다. 
언젠가 진행해야 할 불가피한 작업이다. 여기에 지금 한화 2군에서는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 꽤 있다. 투타 모두 1군에 젊은 피가 부족한 한화로선 이들의 미래 가치뿐만 아니라 당장 전력 보탬을 위해서라도 외면하기 어려워졌다. 
좌완 투수 이충호는 25경기 3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3.75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군 주전 유격수 정경운은 47경기에서 타율 3할1푼2리 48안타 3홈런 24타점으로 활약 중이다. 4번타자 3루수로 나서는 김태연도 32경기 타율 3할2리 32안타 3홈런 18타점으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모두 육성선수 신분이라 지금 당장 1군에서 쓸 수 없는 상태다. 
사실 한화는 지난 2년도 시즌 중 방출이 빈번한 팀이었다. 김성근 감독 첫 해였던 2015년 추승우·정민혁·임경완·마일영 등 4명이 시즌 중 정리됐고, 지난해에는 윤중환·고동진·황선일·권용관·김태완·박노민 등 6명이 시즌 중 웨이버 공시됐다. 올 시즌에도 적잖은 숫자의 선수들이 팀을 떠날 듯하다. 그 대상은 역시 베테랑들이 될 수밖에 없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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