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달라진 1·2군 선순환 구도, 새 활력소 되나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09 05: 41

삼성의 달라진 1·2군 선순환 구도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까. 
사령탑 취임 직후 경쟁을 화두로 내세운 김한수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하겠다. 새로운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면서 특정 선수를 정해놓고 육성한다기 보다는 누구든 제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해 결과를 낸다면 반드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올해 들어 원활한 1·2군 교류를 통해 퓨처스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은 두산과의 주중 3연전에서 1·2군 선순환 효과를 확인했다. 데뷔 첫 1군 마운드에 오른 안성무를 비롯해 임현준(이상 투수), 김정혁(내야수), 김성윤(외야수) 등 퓨처스 선수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15년 육성 선수로 입단한 안성무는 8일 잠실 두산전서 1군 무대에 데뷔했다. "아무래도 1군 마운드가 첫 경험이다보니 그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으면 한다.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 다만 자기가 가진 장점을 살려 공을 던졌으면 좋겠다"는 게 김한수 감독의 말이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성무는 1회 3점을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회부터 안정감을 되찾으며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다. 총 투구수는 78개. 직구 최고 137km까지 스피드건에 찍혔고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를 섞어 던졌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좌완 사이드암으로 변신한 임현준 또한 완벽투를 선보였다. 0-3으로 뒤진 4회 2사 1루서 선발 안성무를 구원 등판한 임현준은 3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삼성은 임현준의 완벽투에 힘입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장원삼을 제외하면 마땅한 좌완 계투 요원이 없는 가운데 임현준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마운드 운용에 숨통을 틔워줬다. 
퓨처스 타격왕 출신 김정혁 또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6일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12-10 승리에 이바지했고 8일 경기에서는 두 차례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박수 갈채를 받았다. 김정혁은 "2군에서 오랜 시간 열심히 준비했던 것들을 조금이나마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린 것 같아서 기쁘다"고 활짝 웃었다. 
포철고 출신 신인 외야수 김성윤은 6일 경기에서 민병헌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슈퍼 캐치를 연출했다. 그는 "전부터 타구가 올 것 같았고, 내심 오기를 기대하고 바라고 있었다. 항상 수비에 타구가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이 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올해 들어 삼성 퓨처스팀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열심히 하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이 생겼다. 선수들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후문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한수 감독은 퓨처스 팀에 대한 관심이 아주 많은 편이다. 퓨처스 코칭스태프의 보고서에 의존하지 않고 경산 볼파크에 직접 가서 퓨처스 경기를 지켜보기도 한다.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1·2군 선순환 구도 역시 반등을 위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 담당 기자 what@osen.co.kr
[사진] 안성무-임현준-김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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