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외인 악몽, 지난해 삼성 만큼 심각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7.06.09 05: 38

롯데 자이언츠가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이 잘 이뤄지면서 타 구단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올해 들어 흉년에 가깝다. 지난해 삼성의 외인 악몽이 연상될 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KBO리그 3년차 브룩스 레일리(투수)는 올 시즌 12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3승 6패(평균 자책점 5.32)로 고개를 떨궜다. 롯데는 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레일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다.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가 부진하니까 아무래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할 것 같다. 멘탈도 무너진 것 같고 2군에 있는 기간 동안 기술적으로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레일리는 크리스 옥스프링 퓨처스 투수 코치의 맨투맨 지도를 통해 재정비에 나설 예정. 조원우 감독은 레일리의 1군 복귀 시점에 대해 "투수 파트와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일리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선발진 운용 계획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피터 마켈의 대체 선수 닉 애디튼(투수) 또한 신통찮다.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했으나 2승 7패(평균 자책점 7.50)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노출했다. 8일 마산 NC전서 4이닝 13피안타(4피홈런) 5탈삼진 9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선발진을 이끌어야 할 외국인 투수들이 제 몫을 해주지 못하니 하위권에 머무를 수 밖에. 롯데 선발진 가운데 박세웅(7승 2패 평균 자책점 1.73)과 송승준(4승 1홀드 평균 자책점 4.11)을 제외하면 믿을 만한 투수가 없는 게 현 상황이다.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내야수)는 3~4월 타율 2할3푼7리(93타수 22안타) 3홈런 10타점에 머물렀으나 5월 타율 3할5리(95타수 29안타) 4홈런 18타점으로 제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2일 사직 kt전 도중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롯데의 외인 악몽을 보노라면 지난해 삼성의 모습이 떠오른다. 2011년부터 5년 연속 정규 시즌 1위에 등극했던 삼성은 지난해 9위로 추락했다. 다양한 부진 원인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의 영입 실패가 가장 치명적이었다. 앨런 웹스터, 콜린 벨레스터, 아놀드 레온, 요한 플란데 등 4명의 투수가 6승을 합작하는데 그쳤고 일본 무대 경험이 풍부한 아롬 발디리스(내야수)는 기대보다 실망이 더 컸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에 따라 한해 농사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롯데가 하위권에서 벗어나기 위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교체 카드를 꺼내 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내건 롯데.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없이 반등은 불가능하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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