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치 감독, "황재균 콜업 대해 논의할 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6.09 01: 38

마이너리그 무대에서 스퍼트를 벌이고 있는 황재균(30·샌프란시스코)이 연내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이룰 유력한 후보라는 평가가 나왔다.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도 황재균이 '논의'의 대상 후보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지역 언론인 ‘머큐리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가 마이너리그의 있는 선수들을 콜업해 테스트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예상했다. 6월 들어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데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조항을 가진 황재균은 그 중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손꼽혔다.
이에 보치 감독은 같은 날 'CSN 베이에어리어'와의 인터뷰에서 "(콜업에 대해) 우리가 이야기를 나눌 선수 중 하나"라고 인정했다. 콜업 후보군에 넣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CSN 베이에어리어는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보길 원한다면 3주 안에 결정을 해야 한다"라면서 "현재 로스터라면 그러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승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머큐리뉴스’ 또한 “리버캣츠(구단 산하 트리플A팀 새크라멘토)의 몇몇 선수들은 올 시즌 어떠한 시점에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우완 후안 그레고리오와 카일 크릭, 그리고 황재균의 이름을 언급했다. 선발 혹은 불펜에서 활약할 수 있는 그레고리오와 크릭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어 있는데 황재균은 그렇지 않다. 여기에 야수 중에는 첫 머리로 이름이 언급되며 현지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머큐리뉴스’는 황재균의 콜업을 예상하는 이유에 대해 “황재균은 7월 1일 옵트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그는 6월 4할4푼의 타율(8일까지 0.429)을 기록중이다”라면서 황재균의 신분과 최근 성적이 콜업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황재균은 5월 들어 다소간 타격 슬럼프를 겪었으나 MLB 콜업을 향한 막판 스퍼트를 벌이고 있다. 6월 7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 출루율 4할8푼5리, 장타율 0.821에 2홈런, 9타점을 쓸어 담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합인 OPS는 1.306으로 새크라멘토의 야수 중에서는 단연 발군의 성적이다.
한편 ‘머큐리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보치 감독은 8일 밀워키와의 경기를 앞두고 데이브 브룬데이지 새크라멘토 감독과 장시간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 현재 새크라멘토에 있는 콜업 후보들의 상세한 정보 또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치 감독은 구체적인 구상에 대한 말을 아끼고 있으나 이것이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콜업에 대한 사전작업일 것이라는 추측이 힘을 얻는다.
샌프란시스코는 8일까지 24승37패(.393)라는 충격적인 성적표에 머물고 있다. 지구 선두인 콜로라도와의 승차는 14경기로 벌어졌고, 2위권인 애리조나와 LA 다저스와의 승차도 12경기로 벌어져 와일드카드 레이스 또한 불리한 여건이다. 이에 현지 언론에서는 샌프란시스코가 내년을 바라보는 로스터 운영을 할 수도 있으며, 트리플A의 몇몇 선수들을 콜업해 역량을 점검할 것이라고 일제히 전망하고 있다.
현재 새크라멘토의 야수진 중, MLB 경력이 없는 선수로서는 황재균이 가장 뛰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6홈런은 팀 3위인데 황재균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올랜도 칼릭스테와 맥 윌리암슨은 모두 올 시즌 MLB 무대를 밟았다. 39개인 타점은 칼릭스테(26타점)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팀 선두다. 황재균의 MLB 콜업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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