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군주' 엘, 김소현 향한 사랑 하나만 허락해 주소서
OSEN 장진리 기자
발행 2017.06.09 06: 49

'가짜 왕' 엘이 김소현을 향한 애절한 사랑을 나홀로 키웠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혼자서만 애달픈 해바라기 사랑이었다. 
8일 방송된 MBC '군주'에서는 한가은(김소현 분)을 향한 사랑때문에 점점 흑화하는 천민 이선(엘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궁녀가 되기로 결심한 한가은은 "편수회와 손잡은 주상을 폐위시키겠다"고 입궐한다. 세자 이선은 그런 가은을 보며 눈물을 흘리지만, 가은은 "저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은 채 저들이 정의가 되는 일을 두고 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애써 세자 이선을 외면하고 궁으로 향했다. 

궁녀로 들어온 가은을 본 천민 이선은 대비(김선경 분)에게 자신의 후궁으로 들여달라 부탁하고, 대비의 약속을 받아낸다. 그러나 가은을 향한 세자 이선의 사랑은 굳건했다. 자신을 찾아온 이선에게 가은은 "끊어진 인연은 이미 돌이킬 수 없다"고 눈물을 흘렸고, 세자 이선은 "내가 돌이켜 보이마. 네 마음 속에 아직 내가 있다는 그 한마디면 된다"고 절절하게 고백한다. 여전히 서로를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에 천민 이선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질투에 그의 몸은 불타오를 듯 했다. 
꼭두각시 왕이라는 자신의 신세를 잊고 대비전으로 달려간 천민 이선은 "한나인을 하루 속히 후궁으로 들이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가 이내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권력도 이렇게 탐이 난 적은 없었다. 그저 누군가의 꼭두각시로 조종당하는 삶, 천민 이선이 바라고 원하는 것은 가은 오직 하나뿐이었다. 
그런 천민 이선의 마음도 모른 채, 가은은 천민 이선을 왕의 자리에서 폐위시키려는 작전을 하나씩 펼쳐나갔다. 대비의 사람이 된 가은은 편수회가 한달에 한 번 왕에게 건네는 물건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왕의 침소에 몰래 숨어들었다. 누군가의 인기척에 놀라 숨으려는 그때, 어떤 손길이 가은을 잡아당겼다. 다름아닌 천민 이선이었다. 인기척은 자리끼를 들고 온 상선이었다.
상선의 의심을 거두기 위해 가은을 자신의 품에 안은 천민 이선의 손길은 그 어느때보다 떨리고 있었다. 그렇게라도 안고 싶었던 여인을 품에 가뒀지만, 얼굴을 보여서는 안되는 얄궂은 운명. 천민 이선은 아쉬움 가득한 눈으로 가은을 놓아주며 "뒤를 돌아보지 말고 이대로 나가다오"라고 명령했다. "왜 이렇게 위험한 일을 계속하는 거냐"는 물음도 이어졌다. 이렇게 위험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진심을 담은 남자의 경고였다. 
5년 만에 세자 이선과 다시 만나게 된 천민 이선은 가은의 존재를 두고 거짓말을 했다. "얼마 전 무지개가 드리워 대궐 담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걸 보셨습니까. 나라에 더해진 은혜입니다"라고 한자를 풀어 가은에 대해 물어본 세자 이선의 질문에 천민 이선은 "과인은 무지개를 보지 못하였다"고 웃으며 답했다. 가은을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천민 이선의 시작이었다.
과연 천민 이선의 가은을 향한 이 위험한 사랑은 어떻게 끝이 날까. 흑화와 함께 더욱 깊어진 천민 이선의 사랑, 끝이 보일 것만 같은 외사랑이라 그의 로맨스가 더욱 애달프다. /mari@osen.co.kr
[사진] MBC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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