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3연전 내내 접전을 펼치며 드라마를 썼다.
두산과 삼성은 지난 6일부터 3일 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팀간 7~9차전 맞대결을 펼쳤다.
첫 경기부터 박빙이었다. 6일 비가 내린 가운데 두 팀은 총합 24점을 내는 혈투를 펼쳤다. 두산이 7회까지 7-4로 앞서갔지만, 8회초 삼성이 6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8회말 두산이 3점을 따라 붙으면서 두 팀의 승부는 첫 날부터 연장으로 향했다.
승자는 삼성이었다. 10회초 이승엽의 투런포 삼성은 12-10으로 첫 경기를 잡았다.
7일 두산이 반격에 나섰다. 특히 외야수 정진호의 활약이 빛났다. 정진호는 1회 2루타를 시작으로 2회 3루타, 4회 안타 5회 홈런을 날리며 역대 23번째 사이클링히트 주인공이 됐다. 5회의 홈런은 5-5로 맞선 가운데 균형을 깨는 홈런으로 두산은 전날 패배를 설욕할 수 있었다.
마지막 8일 역시 두 팀의 승부는 쉽게 가려지지 않았다. 두산은 선발 투수로 '삼성 킬러' 더스틴 니퍼트를 냈다. 니퍼트는 통산 삼성전 26경기 나와 16승 2패 평균자책점 2.45로 강했다. 이날 역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반면 삼성은 안성무가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안성무는 1회 3점을 내주며 흔들렸지만, 이후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3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안성무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임현준은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8회 구자욱의 투런 홈런이 나오면서 두 팀은 다시 균형을 이뤘다.
결국 8일 경기도 연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두산이 웃었다. 연장 10회말 두산은 김재호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허경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결국 김재환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은 이날 경기의 승리를 이끌었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