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강속구' 허프-'느린볼' 고영표의 색다른 투수전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6.08 21: 32

 8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LG-kt전. 양팀의 선발 투수인 LG 허프와 kt 고영표는 서로 다른 스타일로 투수전을 펼쳤다.
올 시즌 LG 상대로 한 차례 완봉승을 기록한 고영표는 뛰어난 완급 조절로 맞혀잡기 피칭, 지난 1일 완투승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 허프는 강속구를 앞세워 탈삼진 능력을 뽐냈다.  
허프는 6이닝 동안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9개의 탈삼진은 KBO리그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이다. 고영표는 7회까지 66구를 던지며 2실점을 잘 막았다. 그러나 8회 1사 만루에서 무너졌다. 7⅓이닝 5실점. 하지만 4월 29일 LG전 완봉승 이후 7경기 연속 6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가며 kt의 확실한 토종 선발로 자리잡았다.

# 맞혀잡기 고영표
고영표는 사이드암 투수, 직구 구속이 140km가 나오지 않는 대신 110km대의 체인지업과 커브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한다. 볼끝 변화와 타이밍 싸움.  
LG 타자가 4회까지 외야로 날려 보낸 타구는 단 1개, 내야 뜬공과 내야 땅볼이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고영표의 공을 정타로 때려내지 못했다. 5회 조윤준과 강승호가 타구를 외야로 날려보냈으나 각각 우익수와 중견수에게 손쉽게 잡히는 뜬공이었다.
3회 1사 1루에서는 1루수 직선타로 더블 아웃 이닝 종료, 6회 무사 1루에서는 안익훈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위기를 넘겼다. 맞혀잡는 피칭으로 7회까지 투구 수는 단 66구였다. 
그러나 2-2 동점인 8회 위기를 맞았다. 1사 후 2루타와 볼넷, 자신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되는 빗맞은 내야 안타로 만루에 몰렸다. 박용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 삼진잡기 허프
지난해 후반기 LG에 합류한 허프는 경기 전까지 KBO리그에서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이 7개다. 지난 1일 넥센전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며 7K를 잡아냈다.
이날 kt 타선을 상대로 9개의 삼진으로 새 기록을 세웠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을 삼진으로 시작해 매 이닝 삼진을 기록했다. 우타자 바깥쪽 체인지업과 좌타자 바깥쪽 직구가 주무기. 
2회 홈런을 포함해 4피안타로 2실점했지만 삼진 2개도 잡아냈다. 2회를 제외하곤 특별한 위기는 없었다. 5회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아로새겼다. 장성우는 이날 허프 상대로 3타수 3삼진을 당했다. 박기혁과 이대형은 삼진 2개씩 당했다.
그러나 탈삼진 숫자가 늘어나면서 투구 수도 늘어났다. 6회까지 100구를 던진 허프는 7회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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