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유격수 김하성(22)은 리그 최고 유격수 경쟁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 중반 이후로는 다소 기세가 꺾인 느낌을 주고 있다. 올 시즌 성적도 썩 좋지 않았다.
실제 김하성은 7일까지 올 시즌 55경기에서 타율이 2할4푼7리에 그쳤다. 32타점을 기록하며 타점 생산 능력은 유지하고 있었지만 장타율은 지난해 0.477에서 0.411로 떨어졌다.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실책은 9개나 됐다. 아직 시즌 초중반이지만 공수 모두에서 뭔가 만족스럽지 않은 시즌임은 분명했다.
그런 김하성의 방망이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2경기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수훈선수로 등극했다. 수비 집중력은 물론 잘 맞은 타구가 계속 나왔다는 점은 앞으로의 남은 시즌을 고려했을 때 긍정적이다.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시리즈였다.
6일 SK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은 7일 경기에서는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안타 2개는 모두 2루타였다. 타점도 하나를 수확했다. 7일까지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었던 김하성은 8일 경기에서도 장타 두 방을 포함해 3안타를 터뜨리며 완연히 살아난 타격감을 알렸다.
모두 득점과 연관이 있는 안타였다. 0-0으로 맞선 2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총알같은 타구를 날렸다. 이후 1사 3루에서는 김민성의 희생플라이 때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홈을 먼저 쓸어 주루에서도 공헌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1사 1루에서 흐름을 이어가는 좌중간 안타를 터뜨렸다.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대형 파울홈런을 치는 등 방망이가 식지 않았던 김하성은 결국 3-2로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치며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김하성의 시즌 세 번째 3안타 이상 경기. 이는 넥센의 8회 2득점의 발판이 됐다.
넥센은 7일까지 2할9푼4리의 팀 타율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1위를 기록 중이다. 다만 높은 타율에도 불구하고 장타율은 0.420으로 리그 5위다. 순장타율(장타율-타율)에서는 그다지 좋은 팀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팀에서 장타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 중 하나인 김하성의 타격감이 살아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