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30)가 파죽이 10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은 9연승 무패 행진이다.
헥터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역투를 펼쳤다. 시즌 초반 난조를 딛고 7이닝을 버티며 KIA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헥터는 지난해 10월2일 광주 kt전부터 최근 10연승 행진을 달렸다. 올 시즌에는 12경기에서 9승무패로 불패 행진이다. 지난해 15승으로 이 부문 공동 3위였던 헥터는 올 시즌 9승으로 이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으니 이제 한 번쯤 질 때가 된 헥터였다. 1회 시작은 이런 예상에 그대로 들어맞는 듯했다. 1번 정근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하주석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다. 송광민의 2루 내야안타 때 1루 주자 하주석이 공에 맞아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김태균에게 우전 적시타로 첫 실점했다.
계속된 1사 1·3루에서 이성열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내준 헥터는 김경언에게도 좌익수 키 넘어가는 2루타를 맞아 2·3루 위기가 이어졌다. 장민석을 2루 땅볼 처리하며 가까스로 추가점은 주지 않았으나 1회에만 35개 공을 던지며 힘을 빼야 했다. 직구를 공략 당했고, 체인지업도 통하지 않았다. 2회에도 2사 후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 하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1·2루 득점권 위기에 몰리며 불안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3회부터 안정세로 돌아섰다. 김태균을 3루 땅볼, 이성열을 직구로 헛스윙 삼진, 김경언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첫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4회에도 장민석을 유격수 내야 뜬공, 차일목을 체인지업으로 루킹 삼진, 김회성을 3루 땅볼로 돌려세운 헥터는 5회 정근우를 2루 내야 뜬공, 하주석과 송광민을 각각 2루와 유격수 땅볼 잡고 3이닝 연속 삼자범퇴했다.
쉽게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인 헥터는 6회 선두 김태균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7회 역시 선두 강경학을 우전 안타로 1루에 내보냈으나 김회성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 돌려세운 뒤 정근우를 유격수 병살로 유도했다. 김선빈의 호수비로 더블플레이를 연결, 헥터는 투구수 107개로 7이닝을 채웠다. 최고 150km 직구(60개) 중심으로 체인지업(22개) 슬라이더(16개) 커브(10개)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헥터는 "다승왕에 대해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뿐이지만 1위라는 건 언제나 기분이 좋다. 내가 나올 때마다 팀이 승리하고 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며 "1회에는 나 스스로가 느끼기에도 아주 좋지 않았다. 피곤한 상태였고, 팔도 잘 올라가지 않았다. 2회부터 공을 낮게 던지는 데 집중했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의 승리와 함께 리그 최다 9승째를 거둔 헥터는 12경기 중 11경기에 퀄리티 스타트했다. 리그 최다기록. 평균자책점은 2.29에서 2.31로 소폭 상승했지만 이 부문 4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2년간 한화전 7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waw@osen.co.kr
[사진] 광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