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 첫방①] 편성까지 바꾼 '비밀의 숲', '미우새' 넘고 tvN 살릴까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06.10 15: 09

 tvN이 편성까지 변경하며 준비한 '비밀의 숲'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배우 조승우와 배두나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 작품이 20%대의 시청률을 달성 중인 '미운 우리 새끼'를 제치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tvN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10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은 감정을 잃고 이성으로 세상을 보는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무대포지만 따뜻한 여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 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극이다.
이 작품은 각각 3년, 6년여 만에 브라운관로 찾은 조승우, 배두나의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으며, 매 작품마다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 중인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등이 총출동해 기대감을 높였다. 현재 사회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tvN의 새 장르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tvN은 앞서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 '굿와이프', '시그널' 등의 장르물을 선보여 호평을 받았기 때문. 이 외에도 두 주연 배우의 남다른 케미, 영화 같은 연출, 탄탄한 대본, 100% 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대만큼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 최근 100% 사전제작 드라마들의 성적이 좋지 못했고, 톱스타들의  캐스팅으로 기대를 모았던 tvN 드라마들 역시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함에 따라 '비밀의 숲'이 이겨내야 할 부담감이 상당한 커진 모양새다. 
게다가 tvN은 '비밀의 숲'부터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던 금토드라마를 버리고 토일드라마로 편성을 변경한 상황. 이는 드라마 블록을 강화하고 시청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지만, 그동안 tvN이 금토 편성으로 누렸던 특혜를 스스로 버리는 만큼 결과는 미지수다. 
시간대도 밤 9시로 변경해 일요일은 SBS '미운 우리 새끼', 토요일은 JTBC '아는 형님'과 경쟁을 펼치게 된 '비밀의 숲'. 특히 '미운 우리 새끼'는 최근 20%대의 시청률을 달성 중이고 오는 25일부턴 JTBC 새 예능 '효리네 민박'도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비밀의 숲'이 돌파해야 할 관문들이 꽤나 험난해 보인다.
결국 이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는 건 작품의 완성도 뿐. 드라마가 재밌다면 시청자들은 반드시 응해줄 것이기에, '비밀의 숲'이 과연 tvN의 또 다른 대표작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nahee@osen.co.kr
[사진] '비밀의 숲' 포스터 및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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