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신곡] 지드래곤, 톱스타 아닌 인간 '권지용'이 전한 진심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7.06.08 18: 00

대부분의 팬들이 지드래곤의 음악을 떠올렸을 때 먼저 강렬한 힙합비트가 귀를 스칠 것이다. 하지만 지드래곤은 4년만의 솔로앨범에서 그의 또다른 장기인 '감미로움'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드래곤은 8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새 앨범 '권지용'을 발표했다. '권지용'에는 인트로곡 '권지용'을 비롯해 '개소리' 'SUPER STAR' '무제' '신곡' 등 총 5곡이 담겼다. 
권지용은 이번에 자신의 이름을 앨범명으로 정했 듯 '인간 권지용'에 중점을 뒀다. 다섯 곡을 들어보면 진솔한 인간으로서 지드래곤의 진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지드래곤은 30대의 시작에 선 성장통에 대한 고민, 감성을 곡 한곡 한곡마다 솔직하게 담아냈다. 물론 곡의 장르, 색깔은 다르지만 그 어느 때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돋보인다.

프로듀서로서 작사, 작곡 등 모든 곡을 직접 작업한 지드래곤은 앨범재킷 디자인, 포스터, 아트웍 작업까지 진두지휘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CD에서 탈피한 USB 앨범에도 '권지용 A형 1988년 8월 18일'이란 문구를 새겨넣으며 '인간 권지용'에 집중했다.
무엇보다 타이틀곡 '무제'는 이번 앨범을 대표하는 곡. 지드래곤이 직접 작사했으며, 작곡은 CHOICE37이 함께 했다. 지드래곤은 이 곡을 통해 한 여자의 남자로, 헤어진 연인을 그리워한다. 그렇다고 보통의 이별곡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피아노 선율이 돋보이는 '무제'는 절절한 감성마저 지드래곤이 만들었기에 특별하다. 그야말로 '지드래곤표 슬로우송'.
지드래곤은 "이 노래를 불러보지만/내 진심이 닿을지 몰라/ 네가 행복하기를 바래"라며 "제발 너를 단 한번이라도 너를 볼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잃어도 괜찮아"라고 말하며 역대급 슬픈 고백을 들려준다.
지드래곤은 그동안 파워풀함이 돋보이는 히트곡들을 탄생시켰으나 '그XX' 'Missing You' 등의 곡들 통해 자신만의 사랑이야기를 들려준 바 있다. 리드미컬하면서도 그의 슬픈 감성은 많은 이들의 귀를 촉촉히 적셨고, 이번엔 더욱 느려지고 애틋해졌다.
일찌감치 '무제'는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프로듀서와 빅뱅 멤버들이 기대를 표하며 팬들의 궁금증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양 대표는 SNS에 "강력추천곡"이라고 밝혔으며 멤버들은 "지드래곤의 솔로앨범 중 가장 슬픈 앨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직비디오도 '무제'만의 감정선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원테이크로 진행된 이번 뮤직비디오는 화려한세트나 무대 조명없이 오롯이 지드래곤의 표정과 감정연기에 집중했다. 당초 뮤직비디오 촬영은 이틀동안 여러 세트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단 한번에 한 시간도 안돼 끝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유인 즉슨, 지드래곤이 첫 촬영 컷부터 뛰어난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라고. 이번 뮤직비디오를 맡은 한사민 감독은 첫 촬영만에 “더 이상 찍을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굳이 편집 하지 말고 첫 촬영 컷이 너무 좋아서 원 테이크로 내보내도 되겠다"고 판단했다. 그만큼 '무제' 뮤직비디오는 지드래곤의 절절한 연기와 음악이 조화를 이루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판다.
이처럼 '연예인 중 연예인'에서 진솔한 인간 '권지용'으로 돌아온 지드래곤. 서른살이 된 그는 화려함이 아닌 자신만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한층 솔직하게 돌아왔다. 과연 '권지용'의 진심은 얼마나 많은 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게 될까. 매번 새로운 성공사를 써내려간 지드래곤인만큼 이번에도 전세계 음악팬들이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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