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 이재우, 지도자로 제2의 인생 새출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06.08 15: 18

한화에서 웨이버 공시 요청된 투수 이재우(37)가 현역 은퇴한다. 지도자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한화는 8일 KBO에 이재우에 대한 웨이버 공시 요청을 했다. 육성선수 신분인 우완 강승현(32)을 정식선수로 등록하게 됨에 따라 65인 등록선수 인원에서 누군가 한 명 빠져야 했는데 이재우가 자리를 비우게 됐다. 
몸이 좋지 않아 지난달 3일 함평 KIA전을 끝으로 한 달 넘게 재활 중이었던 이재우는 곧장 현역 은퇴를 결정했다. 한화 구단에서 이재우의 성실한 자세를 높아 사 코치직과 관련한 제의를 한 상태이고, 이재우도 구단 배려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아직 최종 결정된 사항은 아니고, 진행 과정에 있다. 잔여기간에 대한 본인 의사를 확인하고 코치 전환을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남은 시즌 연봉 문제와 코치 계약 그리고 정확한 보직에 대한 논의를 거칠 전망이다. 
이재우는 최근에도 한화 2군에서 실질적인 코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좌완 이충호는 "이재우 선배님이 가르쳐준 슬라이더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선수들과 친화력이 좋은 수더분한 성격이라 지도자로도 기대를 모은다. 
휘문고 출신 이재우는 지난 1998년 OB에 2차 11라운드 전체 84순위로 지명됐다. 당시 포지션은 내야수. 그러나 프로 대신 탐라대 진학을 선택했으나 1999년 경기 중 왼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2년 만에 대학을 중퇴했다. 두산에서 지명권을 포기했지만 2000년 두산 경기기록원으로 프로에 발을 디뎠다. 이 때 배팅볼 투수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2001년에는 정식선수로 계약을 맺었다. 
2003년부터 1군에 본격적인 모습을 드러낸 이재우는 2005년 홀드왕(28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군복무를 마친 뒤 2009년에는 11승3패2세이브17홀드 평균자책점 1.55로 개인 최고 시즌을 보냈다. 이듬해 2009년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발탁돼 국제대회도 경험했다. 
그러나 2015년 시즌을 끝으로 두산을 떠나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김성근 감독 요청에 따라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군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올해는 1군 등판 없이 2군 퓨처스리그에서 8경기 1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4.97의 성적을 남겼다. 
이재우의 1군 통산 성적은 357경기 39승21패3세이브68홀드 평균자책점 3.78. 산전수전 겪은 경험 많은 베테랑이라 지도자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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