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배터리 발화 악몽은 끝나지 않았나?
지난 5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발화했다는 피해 사례가 올라왔다. 문제는 연이은 배터리 발화로 리콜을 한 '갤럭시 노트 7'이 아닌 '갤럭시 S6 액티브'에서 다시 피해 사례가 발견됐다는 점이다.
피해자는 "새벽 3시에 커다란 소음과 빛 때문에 깨어났다. 휴대폰에서 나온 검은 연기가 방을 채웠다. 다른 방에서 자고 있던 남자 친구가 달려와 내 폰을 들고 마당으로 가져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전화기(갤럭시 S6 액티브)는 내 침대 옆에 충전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운 좋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침대 옆에는 화재 흔적이 남아있다. 침실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변호사에 연락해야 되는지 삼성에 직접 연락해야 될지 잘 모르겠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피해자가 삼성전자에 연락하자 조사팀을 파견했다고 알려졌다. 피해자는 "침구에 먼저 불에 붙은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 추가 조사 결과 침구에 대한 손상은 화학 물질 문제이고, 실제로 타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건 당시 피해자는 쉿 하는 소리 이후 폭발음이 들렸다고 증언하고 있다. 자영업자인 피해자에 따르면 "삼성 전자는 조사 이후 새로운 전화를 나에게 보내고, 다른 화재 피해에 대해 변상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S6 액티브는 갤럭시 S6의 러기드 파생 모델이다. 갤럭시 S6 액티브는 한국에는 정식 출시되지는 않았다. 갤럭시 노트 7만큼은 아니지만 갤럭시 S6 액티브도 몇 차례 발화 사례가 목격됐다. 이러한 사례는 최근 미국에서 진행되는 삼성전자를 향한 집단 소송을 더욱 가속화 시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갤럭시 노트7뿐 아니라 갤럭시S6, S6엣지, S6엣지플러스, S6액티브, S7, S7엣지, S7액티브와 노트5까지 다양한 삼성전자 폰들의 발화 피해 사례가 목격된 바 있다. 집단소송의 쟁점은 삼성이 배터리 발화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소비자들에게 적절한 주의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매사추세츠, 캘리포니아, 뉴욕 주 등 미국 내 3개 주로 확산되고 있다.
외신은 "피해자들은 소장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리콜 이외에는 다른 제품들의 발화 위험에 대해서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제기돼온 배터리 과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한 삼성전자의 명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갤럭시 노트 7 발화 사태 이후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내놓은 갤럭시 S8도 여러 가지 품질 불량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악재 도미노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mcadoo@osen.co.kr
[사진] 레딧 캡처.